제8화 변화한 것과 변화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아직도 텔레뱅킹 이용하시나요?
장용전
요즘은 공중전화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그거 그거. 바로 ‘1인 1 휴대전화’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상당히 무안해져 버렸다. 절대 무소식일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수형생활 쇠고랑보다 더 철저히 나의 존재를 알리는 휴대전화 덕분이다. 못 받는 거 아니고 안 받는 거! 게다가 전화를 거는 상대방도 충분히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데서 뭐 백전백패. 핑계가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상대방 위치추적도 된다고 한다.
삐삐를 넘어 잠시 시각장애인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던 시티폰이 하야하시고(시각장애인에게 50% 할인을 해줬었다) 휴대폰이 보급되었다. 1분에 몇십 원하여 요금제도 다양하게 출시해주시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요금.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 싶으니 전화통을 붙들고 살았다, 그랬다.
그리고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현재는 어떠한가? 통화료 걱정 없이 마음먹은 만큼 통화해도 요금은 무료다.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합쳐지면서 이동통신을 이용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등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중국에 사는 아재하고도, 미국에 사는 아재하고도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로 통화가 가능하다. 너무도 당연하게 지불해야 했던 것을 과학기술은 지불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혹시 ‘휴대폰 요금 내고 있는데요?’라고 하신다면 그건 바로 이동통신요금이 아니라 데이터요금이라는 것.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금융 관련 앱이다. 이전만 해도 시각장애인 중 대부분이 텔레뱅킹을 사용하였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역시 외워서 눌러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
주민등록번호, 보안카드번호를 눌러야 함은 물론이고 출금 및 송금할 계좌번호, 금액, 비밀번호까지 아주 정신이 없다. 송금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5분 이상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아 그런데 이거 점자보안카드는 또 어디간겨? 어느 순간 35개의 보안카드를 외워버린 1인인데 그래도 그게 일반적이지는 않으니까!
금융 앱 ‘토스’는 간편 송금은 물론 통합 계좌조회, 카드조회, 보험, 신용관리와 간편 투자까지 가능하다. 토스로 송금을 하기 위한 단계는 매우 간단하다.
1. 송금할 금액을 입력한다.
2. 입금할 은행을 선택한다.
3. 출금할 은행을 선택한다.
4. 보내기 버튼을 눌러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증을 하면 송금 완료.
이것은 비숙련자에게도 충분히 2분 내에는 가능한 수준이다. 빨라지면 정말 30초 안에도 가능하다.
중고물품거래를 위해 신도림역 지하철 역사에 서서 상대방이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바로 토스! 흠칫 놀라는 사람들 반응도 제대로 희극이었다.
송금을 위한 과정 중 외워야 하는 것은 오로지 계좌번호밖에 없다. 그 역시도 이전 기록이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후부터는 선택만 해주면 된다. 매월 나가야 하는 월세 등이 있다면 자동 출금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 와중에 우리가 금융 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수수료다. 송금을 할 때 수수료를 내곤 하는데 토스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지하철역에 비치된 현금 출납기에서 이만 원 출금했다가 수수료가 1,300원인 걸 알고 얼마나 경악했던지?
텔레뱅킹을 사용하면서도 우수등급이라면 수수료를 면제받는 경우도 있긴 하나 역시나 전화로는 사용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인터넷 뱅킹을 포함한 모바일 앱 사용 시 수수료는 무료였다.
신분증 촬영을 통하면 하루 이백만 원까지 이체가 가능하고 내가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연동하여 입·출금 관리가 가능하다.
하루 이백만 원 송금 제한이 상당히 걱정되시겠으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송금 건은 이백만 원을 넘지 않는 특히 십만 원을 넘지 않는 소액인 경우가 많으니 실제 사용해 보면 ‘오호 요것 봐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또한 텔레뱅킹처럼 항상 보내는 사람을 나로 하지 않고 제목을 바꾸어 출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용전 계약금’ 등등으로 명명해서 보내기가 가능하다.
하여튼 금융 관련 앱 토스는 이제 대세다. 비슷하게 출시된 카카오뱅크 등의 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달 최소 10회 이상의 출금이 예상되는 사용자들은 토스라는 앱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변화할 세상에서는 더 이상 자금 이체를 통한 수수료부과는 없지 않을까 한다. 가까운 은행을 찾으면 모든 은행 계좌 조회가 가능하며 해지도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놀랍게도 일본은 벌써 최소 5년 전에 가능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조만간 가능하지 싶다.
더구나 이후 모바일 뱅킹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면 증가했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미리 친숙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근 비대면 계좌개설 적금을 개설해 보니 상당히 유용했는데 아직은 소비자가 편하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소비자로 지칭한 것은 실제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불편한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면 시각장애인 역시 편하게 접근이 될 만한 것이었기에 그렇다.
최근의 보조공학과 그에 따른 접근성의 핵심은 시각장애인이 편한 기술이 역시나 일반 사용자에게도 편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신분증 촬영을 회사 동료에게 부탁했는데 대여섯 번은 실패한 듯하다. 나만 그런가 하면 아니다.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었다. 특히 부과세금 상품 가입은 비대면으로 불가능했고 한 달 안에 은행을 방문해야만 했다. 아니 이럴 거면 왜 굳이 비대면 계좌라는 걸 만들었지?
수요자를 대상으로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면 우리 역시 수요자가 되어야 한다고 도장 쾅쾅 찍으며 글을 마칠까 한다.
* 이번 화에 예정되었던 에어컨 비교 사용기는 시점을 옮겨 자료조사를 좀 더 진행한 후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셨다면 송구합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의 앱 사용법은 복지관 정보화교육팀에 문의하시면 친절한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상당히 무안해져 버렸다. 절대 무소식일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수형생활 쇠고랑보다 더 철저히 나의 존재를 알리는 휴대전화 덕분이다. 못 받는 거 아니고 안 받는 거! 게다가 전화를 거는 상대방도 충분히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데서 뭐 백전백패. 핑계가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상대방 위치추적도 된다고 한다.
삐삐를 넘어 잠시 시각장애인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던 시티폰이 하야하시고(시각장애인에게 50% 할인을 해줬었다) 휴대폰이 보급되었다. 1분에 몇십 원하여 요금제도 다양하게 출시해주시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요금.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 싶으니 전화통을 붙들고 살았다, 그랬다.
그리고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현재는 어떠한가? 통화료 걱정 없이 마음먹은 만큼 통화해도 요금은 무료다.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합쳐지면서 이동통신을 이용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등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중국에 사는 아재하고도, 미국에 사는 아재하고도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로 통화가 가능하다. 너무도 당연하게 지불해야 했던 것을 과학기술은 지불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혹시 ‘휴대폰 요금 내고 있는데요?’라고 하신다면 그건 바로 이동통신요금이 아니라 데이터요금이라는 것.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금융 관련 앱이다. 이전만 해도 시각장애인 중 대부분이 텔레뱅킹을 사용하였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역시 외워서 눌러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
주민등록번호, 보안카드번호를 눌러야 함은 물론이고 출금 및 송금할 계좌번호, 금액, 비밀번호까지 아주 정신이 없다. 송금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5분 이상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아 그런데 이거 점자보안카드는 또 어디간겨? 어느 순간 35개의 보안카드를 외워버린 1인인데 그래도 그게 일반적이지는 않으니까!
금융 앱 ‘토스’는 간편 송금은 물론 통합 계좌조회, 카드조회, 보험, 신용관리와 간편 투자까지 가능하다. 토스로 송금을 하기 위한 단계는 매우 간단하다.
1. 송금할 금액을 입력한다.
2. 입금할 은행을 선택한다.
3. 출금할 은행을 선택한다.
4. 보내기 버튼을 눌러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증을 하면 송금 완료.
이것은 비숙련자에게도 충분히 2분 내에는 가능한 수준이다. 빨라지면 정말 30초 안에도 가능하다.
중고물품거래를 위해 신도림역 지하철 역사에 서서 상대방이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바로 토스! 흠칫 놀라는 사람들 반응도 제대로 희극이었다.
송금을 위한 과정 중 외워야 하는 것은 오로지 계좌번호밖에 없다. 그 역시도 이전 기록이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후부터는 선택만 해주면 된다. 매월 나가야 하는 월세 등이 있다면 자동 출금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 와중에 우리가 금융 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수수료다. 송금을 할 때 수수료를 내곤 하는데 토스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지하철역에 비치된 현금 출납기에서 이만 원 출금했다가 수수료가 1,300원인 걸 알고 얼마나 경악했던지?
텔레뱅킹을 사용하면서도 우수등급이라면 수수료를 면제받는 경우도 있긴 하나 역시나 전화로는 사용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인터넷 뱅킹을 포함한 모바일 앱 사용 시 수수료는 무료였다.
신분증 촬영을 통하면 하루 이백만 원까지 이체가 가능하고 내가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연동하여 입·출금 관리가 가능하다.
하루 이백만 원 송금 제한이 상당히 걱정되시겠으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송금 건은 이백만 원을 넘지 않는 특히 십만 원을 넘지 않는 소액인 경우가 많으니 실제 사용해 보면 ‘오호 요것 봐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또한 텔레뱅킹처럼 항상 보내는 사람을 나로 하지 않고 제목을 바꾸어 출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용전 계약금’ 등등으로 명명해서 보내기가 가능하다.
하여튼 금융 관련 앱 토스는 이제 대세다. 비슷하게 출시된 카카오뱅크 등의 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달 최소 10회 이상의 출금이 예상되는 사용자들은 토스라는 앱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변화할 세상에서는 더 이상 자금 이체를 통한 수수료부과는 없지 않을까 한다. 가까운 은행을 찾으면 모든 은행 계좌 조회가 가능하며 해지도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놀랍게도 일본은 벌써 최소 5년 전에 가능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조만간 가능하지 싶다.
더구나 이후 모바일 뱅킹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면 증가했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미리 친숙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근 비대면 계좌개설 적금을 개설해 보니 상당히 유용했는데 아직은 소비자가 편하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소비자로 지칭한 것은 실제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불편한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면 시각장애인 역시 편하게 접근이 될 만한 것이었기에 그렇다.
최근의 보조공학과 그에 따른 접근성의 핵심은 시각장애인이 편한 기술이 역시나 일반 사용자에게도 편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신분증 촬영을 회사 동료에게 부탁했는데 대여섯 번은 실패한 듯하다. 나만 그런가 하면 아니다.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었다. 특히 부과세금 상품 가입은 비대면으로 불가능했고 한 달 안에 은행을 방문해야만 했다. 아니 이럴 거면 왜 굳이 비대면 계좌라는 걸 만들었지?
수요자를 대상으로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면 우리 역시 수요자가 되어야 한다고 도장 쾅쾅 찍으며 글을 마칠까 한다.
* 이번 화에 예정되었던 에어컨 비교 사용기는 시점을 옮겨 자료조사를 좀 더 진행한 후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셨다면 송구합니다.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의 앱 사용법은 복지관 정보화교육팀에 문의하시면 친절한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8. 9. 1. 제100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