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시각장애인,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지난 1월 15일 삼성 딜라이트 광장(서울시 서초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렸다. 이날, 우리나라 최초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 씨, 삼성전자 시각장애정보화교육센터(이하 센터) 김병호 과장, 삼성 애니컴어워드 수상자 김태연(2016년) 교사, 김순화(2017년) 씨 등 4명의 시각장애인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한파가 한풀 꺾인 광장에는 제법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이들 시각장애인 성화 봉송 주자를 환호로 응원했다.
김병호(남, 51세, 시각장애 1급) 과장이 딸과 함께 첫 주자로 나섰다. 김 과장은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사 후 포도막염으로 모든 시력을 잃었다. 1997년 삼성전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화교육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현재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이곳 센터에서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장애인고용촉진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김 과장은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기에 딸과 함께 뛰는 연습을 했다”며 “딸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 주자는 김순화(여, 51세, 시각장애 1급) 씨였다. 김 씨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했다. 이후 센터에서 정보화교육을 받았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다.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다. 현재는 강원도 원주에서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을 맡고 있다. 김 씨는 “긴장을 많이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서도 “강원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주자로 나서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세 번째 주자는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남, 34세, 시각장애 1급) 씨였다. 이 앵커는 지난 2011년 시각장애인 최초 앵커 발탁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에도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재능을 펼치고 있다. 이 앵커는 “우리나라에서 30여 년 전에 올림픽이 열렸고, 언젠가 이런 자리에 서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는데, 비로소 꿈을 이루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방송, 라디오 활동을 할 것”이라며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앵커는 이날 주요 이벤트가 열린 광장에서 김태연 교사에게 성화를 넘겼다.
김태연(여, 48세, 시각장애 1급) 교사는 건국대 수의학과 입학 후에 망막변형으로 실명했다. 휴학한 뒤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윤선생영어교실 방문강사로 일했다. 42세의 나이에 수능에 도전해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6년부터 서울 경인중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뛴다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까지 맡기고 도와준 친구의 도움으로 두려움 없이 뛸 수 있었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은 저시력인을 위한 시력 보조 앱인 ‘릴루미노’에 대한 체험 행사도 열렸다. VR(가상현실)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릴루미노 앱을 실행시키면 색을 반전하거나 흐릿한 형체를 또렷하게 해준다. 고대비로 색반전을 해주기도 하고, 형체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화면 캡처도 가능하다. 비시각장애인 참가자는 특수 제작된 저시력 체험 안경을 쓰고 릴루미노를 체험했다. 흐릿했던 시야가 또렷해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참가자도 있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이 100미터를 뛸 때마다 기어VR과 스마트폰 1세트가 책정됐다. 4명의 주자들은 모두 800미터를 뛰었고, 행사를 주최한 제일기획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어VR과 스마트폰을 8대씩 기증했다. 제일기획은 “릴루미노가 보다 많은 저시력인에게 알려지기 위하는 뜻에서 기기 후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추후 저시력인이 릴루미노를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정해지면 본지 ‘공고 및 광고’ 코너에 소개할 예정이다.
김병호(남, 51세, 시각장애 1급) 과장이 딸과 함께 첫 주자로 나섰다. 김 과장은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사 후 포도막염으로 모든 시력을 잃었다. 1997년 삼성전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화교육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현재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이곳 센터에서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장애인고용촉진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김 과장은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기에 딸과 함께 뛰는 연습을 했다”며 “딸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 주자는 김순화(여, 51세, 시각장애 1급) 씨였다. 김 씨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했다. 이후 센터에서 정보화교육을 받았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다.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다. 현재는 강원도 원주에서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을 맡고 있다. 김 씨는 “긴장을 많이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서도 “강원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주자로 나서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세 번째 주자는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남, 34세, 시각장애 1급) 씨였다. 이 앵커는 지난 2011년 시각장애인 최초 앵커 발탁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후에도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재능을 펼치고 있다. 이 앵커는 “우리나라에서 30여 년 전에 올림픽이 열렸고, 언젠가 이런 자리에 서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는데, 비로소 꿈을 이루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방송, 라디오 활동을 할 것”이라며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앵커는 이날 주요 이벤트가 열린 광장에서 김태연 교사에게 성화를 넘겼다.
김태연(여, 48세, 시각장애 1급) 교사는 건국대 수의학과 입학 후에 망막변형으로 실명했다. 휴학한 뒤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윤선생영어교실 방문강사로 일했다. 42세의 나이에 수능에 도전해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16년부터 서울 경인중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뛴다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까지 맡기고 도와준 친구의 도움으로 두려움 없이 뛸 수 있었다”며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은 저시력인을 위한 시력 보조 앱인 ‘릴루미노’에 대한 체험 행사도 열렸다. VR(가상현실)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릴루미노 앱을 실행시키면 색을 반전하거나 흐릿한 형체를 또렷하게 해준다. 고대비로 색반전을 해주기도 하고, 형체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화면 캡처도 가능하다. 비시각장애인 참가자는 특수 제작된 저시력 체험 안경을 쓰고 릴루미노를 체험했다. 흐릿했던 시야가 또렷해지자 환호성을 지르는 참가자도 있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이 100미터를 뛸 때마다 기어VR과 스마트폰 1세트가 책정됐다. 4명의 주자들은 모두 800미터를 뛰었고, 행사를 주최한 제일기획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어VR과 스마트폰을 8대씩 기증했다. 제일기획은 “릴루미노가 보다 많은 저시력인에게 알려지기 위하는 뜻에서 기기 후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추후 저시력인이 릴루미노를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정해지면 본지 ‘공고 및 광고’ 코너에 소개할 예정이다.
(2018. 2. 1. 제99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