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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기고] 문학의 숨비소리 제2화 ‘사색이 자본이다’ (손병걸)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10-15 오후 3:58:07

조회수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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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기고] 문학의 숨비소리 제2화 ‘사색이 자본이다’ (손병걸)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10-15 오후 3:58:07 (조회 : 2232)
제2화 ‘사색이 자본이다’ - 독서의 힘
 
손병걸(시인)
 
  선선한 바람이 분다. 베란다 창문을 연다. 가을볕이 따사롭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도 변했다. 종이책에서 화면으로 변한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풍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손전화기 안에는 정보가 넘친다.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화면이 빠르게 바뀐다. 꼼꼼히 들여다볼 수 없다. 다른 페이지로 유도하는 문장도 현란하다. 자꾸 링크와 링크 속으로 빠진다. 정작, 원하던 정보와 지식이 무엇인지 자주 잊는다. 우연히 만난 좋은 내용이면, 일단, 나중에 읽고자 저장한다. 그러나 읽지 못한다. 현대인은 누구나 바쁘고 다른 정보가 또 밀려오기 때문이다. 결국은 정보의 이해나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수집가가 되어간다. 그 이유로 생각하는 힘도 약해져 간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 내용을 빌리자면,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삶의 형식도 표피화 되어 간다. 나눔의 마음도 점점 약해져 간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된 미래를 열듯 사색해야 한다. 사색의 방식이 바로, 감수성을 회복시킬 독서이다. 독서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돌볼 힘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어디든 상관없다. 이 가을에 책 한 권을 펼치는 것은 어떨까. 독서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만큼 우리는 책을 멀리한다. 특히, 고전은 더 그러하다. 독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지금 당장 책장을 펼치는 수밖에 없다. 혹, 어떤 책을 오늘 펼칠 것인가 고민이 있다면, 한 권의 책을 권하고 싶다.
  어렵다는 고전의 관념을 지우듯 친근한 소재와 읽기 쉽게 쓴 책이 있다. 바로, ‘사색이 자본이다’(김종원 지음, 사람인 출판)라는 책이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다. 어른들은 이미 한 번쯤 들어본 이름들이고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꼭 만나 볼 필요가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목차는 ‘사색의 수준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라는 저자의 말로 시작한다. 이어서 1부에는 ‘사색 독서법: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라는 내용으로 세계적 대문호인 괴테가 등장한다. 2부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사색 독서: 오래된 나를 떠나 세상을 관통하라’라는 주제로 책과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동물농장’(조지 오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C. S. 루이스)이다. 3부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색 독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흡수하라’라는 내용으로 4권의 책과 인물들이 또 등장한다. 그 책과 인물들은 바로, ‘2년 동안의 선원 생활’(리처드 헨리 데이너), ‘군주론’(마키아벨리), ‘변신’(카프카), ‘괴테와의 대화’(요한 페터 에커만)이다. 4부에는 ‘배움에 대한 사색 독서: 모든 불확실한 것을 긍정하고, 끝없이 확대하라’라는 주제로 첫 번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두 번째는 ‘근사록집해’(주희, 여주겸 공폄, 엽채 집해), 세 번째는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마지막 네 번째는 ‘논어’(공자)로 구성되어 있다.
  꼭지만 보면 대단히 어려운 철학이 나올 듯하여 숨이 막힐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쉽고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문체로 사색의 세계를 선사해 준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종반부 5부에서도 ‘관계에 대한 사색 독서: 천 개의 눈과 심장으로 관찰하고, 사랑으로 연결하라’라는 의미로 또 몇 권의 책을 소개한다. 첫 책은 ‘프랭클린 자서전’(벤저민 프랭클린), 두 번째 책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세 번째 책은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네 번째 책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크)이다.
  저자는 이처럼 16개의 고전을 통해 사색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저자의 생각처럼 독서는 대단히 큰 삶의 원천이다. 사실, 인간은 평생 많은 인물과 만날 수 없다. 삶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은 주변부적 만남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많은 인물과 만나려면, 책이 최고의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넓고 깊은 사색의 근원이다. 다시 책장을 펼치자. 사색의 힘으로 미래를 밝힐 상상력이 절실한 때가 아니던가.
  * 편집자 주: 도서 ‘사색이 자본이다’는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강서점자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9. 10. 15. 제10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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