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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경험한 농촌이야기(이헌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15 오전 9:30:15

조회수 2748

게시물 내용
제목 내가 경험한 농촌이야기(이헌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15 오전 9:30:15 (조회 : 2748)
내가 경험한 농촌이야기
  이헌진(복지관 종사자)
 
  제가 사는 시골은 큰 저수지와 배 과수원이 많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여느 시골처럼 젊은이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농번기에는 인력이 부족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어쩌면 그게 농촌의 현실이자 문제인 듯 싶습니다.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할 땐 도와주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라서 그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지역은 배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그렇지만 배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만 해도 배 하나에 7~800원 하던 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하락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물가와 인건비는 치솟아 더욱 힘듭니다. 게다가 외국 과일의 유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현실이라서 농민들은 막막한 심정입니다.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촌의 경제적인 문제도 심각하지만 농촌의 일손 부족이 또 다른 농촌의 갖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도시와 농촌이 결연을 맺어 부족한 일손을 보충하면 지금보다 농촌의 일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 두 분이 배 농사를 삼십년 넘게 농사를 지어서 자식들 대학 가르치는데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배 과수원을 사기 위해서 대출까지 받았고 그 이후에 농사를 지으면서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게 되어서 지금은 본인 소유의 배 과수원이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배 과수원을 하면서 큰돈도 만져보고 일할 만한 의욕도 생겼는데 지금은 그런 의욕은 상실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우리 집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주위를 돌아봐도 같은 시름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나이는 많이 드시고 평생 하시던 일을 접을 수도 없는 탓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자식이 된 입장에서는 배 과수원을 남에게 임대하고 여행이나 하면서 쉬시게끔 하고 싶은데, 농사일을 안 하면 몸이 더 아프시다는 말을 들을 땐 마음이 아픕니다. 배 과수원을 짓는데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지만 전반적으로 기계화로 일을 하는데 예전에 비해 훨씬 수월해진 게 사실입니다. 기계화가 된 것은 좋지만 한 편으로는 기계 값이 웬만한 농촌에서는 감당 못할 정도로 고가라는 점입니다. 농약 기계가 웬만한 중형 자동차 값과 맞먹어서 과수 농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과거보다 농사짓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농가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농촌이 처한 어려운 문제들이 해소되고 발전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농촌만 생각하면 걱정 섞인 한 숨만 쉬게 됩니다. 저의 글이 우리 농촌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생각하시겠지만 직접 농촌에 살면서 현실 문제를 말하지 않으면 도시민들이나 정부가 농촌에 처한 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농촌에 대한 처한 현실을 알고 있겠지만 제 글을 통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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