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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남, 님 보내며(남몽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03 오전 11:52:05

조회수 2511

게시물 내용
제목 만남, 님 보내며(남몽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03 오전 11:52:05 (조회 : 2511)

시: 만남, 님 보내며
남몽해

    만남

  꺾어질까 휘어진 가지가지에
  소복이 눈꽃들이
  그윽하게 젖은 눈망울로
  부서지듯 햇살 머금었네

  반짝 반짝 되쏘며 고개 내밀고
  지나는 바람 기다린 듯
  냉큼 내려오니
  아마 밤새도록 햇빛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햇빛과는 상극이 아니었나?

  조아렸던 마음 언제였드냐?
  아니야, 그 얼마나 그리웠을까
  온 몸이 녹아져 물이 되어도
  난 좋아!
  절절했던 가슴 내 보이며 포옹하고 포옹하잖아?
  만남은 잠시지만
  활활 불덩이 되어 녹아내린다.

  하얗게 덮여진 순결
  상큼한 눈 내음 신선하구나.
  따사함이 묻어나고 숨결 같은 부드러움
  사각 사각 밟는 소리
  호젓한 이 정취를 누가 알리야?
  걸음걸음 무심코 돌아보니
  새하얀 설원 흠집을 낸 게
  누구?

    님 보내며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립니다
  시간도 공간도 기다려 섰는데
  님이 옷자락을 여밉니다
  아직 못 다한 말 남았는데
  정녕 가시렵니까

  따사하게 숨결로 새겨진
  영롱한 그리움들
  머물고 싶어 안달하였든
  푸르럼 따라 피어 오른 꽃이여
  아 이제야 호소하나요

  온 몸으로 맞섰지만
  비련의 운명들
  사랑 끝자리에 아픔 하나
  앙금의 몸짓이 너무나 커
  패여 버린 그루터기여
  초라해진 꿈길 위를
  소리 없는 함박눈이 내립니다

  님은
  냉소도 없이
  입맞춤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멀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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