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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행복(정철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10-15 오전 10:10:01

조회수 2593

게시물 내용
제목 작은 행복(정철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10-15 오전 10:10:01 (조회 : 2593)

작은 행복
정철우(대전대학교 보건대학원 객원교수)

    기호

  영어로 Cosmos는 우주
  그리스어로 Kosmos는 장식품
  한국어로 코스모스는 꽃이다.
  같은 기호이지만
  너무 먼 그들
  누가 코스모스라고 불렀을까.
  저 가녀린 꽃 위에
  새 한 마리도 앉지 못하는데
  누가 우주라고 했을까.
  잠자리 날개 짓에도 한들거리는
  그렇게 흔들리는 것이 우주였다니
  숨결 같은 바람결에도 흔들리고 있는
  코스모스를
  선유도 목책가에 서서 바라보며
  무명의 가벼운 삶에
  모조품 목걸이를 하고
  나도 우주라고 우겨본다.

  위 시는 코스모스를 사전에서 찾다가 같은 기호인데 우주와 장식품 그리고 꽃이라는 너무 다른 뜻을 발견하고 써 본 가을 시입니다.
  가을입니다.
  가을은 책 읽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저는 가을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 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산수의 경계가 만들어져 손 가는대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요.  그러니까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어 보면 그가 바로 화가요 시인이라는 말이지요.
  거창하게 짐을 꾸려서 경비 걱정해야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들고 훌쩍 고속버스를 타고 산과 들이 펼쳐진, 아니면 바다가 수평선을 접지 않는 곳으로 떠나 보세요. 시야를 넓히는 것도 지식을 넓히는 데 한 몫을 한다고 믿습니다.
  아니, 야생화 피어 있는 길을 걷는 것도 여행이라고 한다면 행복은 바로 여러분 곁에 있지 않습니까? 보세요. 작은 나무들이 여러분에게 말 걸어오지 않습니까. 저 새들의 귓속말 들리세요? 지금 볼을 어루만지는 바람과 악수해 보세요. 말하자면 여유를 누릴 줄 아는 분이라면 가장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분들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늘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끙끙댄다면 얼마나 불행한 사람입니까? 지금 내게 있는 것을, 아니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시대는 생활 그 자체가 여행이고 독서였지요.  아이들이 집 앞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비밀 장소를 만들고 어르신들은 동네 수령 백년 이상 된 느티나무 밑 평상에서 담소를 즐겼지요. 지금은 동네에 조그만 야산이 있어도 허물어서 건물을 지어야 하는 인구밀도가 높은 시대이고 보니 작은 땅덩이에서 아파트며 상가며 높이높이 지을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할지라도 가까운 공원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되어 삶의 여유를 누려봅시다.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은 자유에 갇히게 되지만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자유인이랍니다. 세상은 노력한 만큼 되돌려 주지요.
  행복은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가을에는 행복을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풍족한 삶을 살아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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