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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포츠와 함께 즐거운 생활! (김현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4 오후 4:37:55

조회수 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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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포츠와 함께 즐거운 생활! (김현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4 오후 4:37:55 (조회 : 2539)

스포츠와 함께 즐거운 생활!
김현주(시낭송가)

  톡. 탁. 톡. 탁.
  탁구공이 테이블에 튕기면서 내는 그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건 무슨 소리인가.
  차르르르. 탁. 차르르르. 탁.
  바로 우리 시각탁구를 칠 때 나는 소리이다. 소리 흉내 말이 정확하다할지는 모르겠지만 시각탁구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나는 2년 전에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행하는 탁구교실에 참가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등록선수가 되어 체전 등에 출전하고 있다. 소리만 듣고 공을 정확히 주고받는다는 것이 처음엔 가당찮아 보였고 실제로 헛손질을 하기가 예사였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라켓을 쥐는 방법, 탁구대의 각도를 재는 방법과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몸으로 익히며 적응해 나갔다.
  즐거울 때는 즐거운 대로, 언짢은 기분일 때는 화이팅을 외치며 있는 힘껏 탁구공을 치고 땀을 흘리다보면 어느새 가뿐한 마음이 된다. 같은 팀의 선수들끼리는 나이차도 많이 나지만 동료애는 각별하다. 서로 힘을 주고 다독여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옛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자면,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을 제일 싫어했고, 실제로 체육을 제일 못하기도 한 내가 탁구를 즐기고 선수까지 된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정식 대회는 현재로써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제일모직배 시각탁구대회 뿐이다. 제일모직배는 탁구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등록선수가 아니더라도 참가할 수 있고 안대를 착용하지 않고 하는 약시부가 따로 있다.
  스포츠라면 으레 시끌벅적한 응원과 파이팅을 했을 때 터지는 함성이 뒤따라야 신이 나는 법인데 응원도 함성도 없이 하는 유일한 경기가 시각탁구일 것이다. 우선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소음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에는 심판관들과 선수, 코치 한명만이 들어갈 수 있다. 간혹 주심의 용인 아래 관전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숨죽이고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각탁구는 아직 저변이 넓지 않을 뿐더러 선수들조차 연습을 마음놓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음이 없는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애인체육시설 같은 곳에도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울산 팀도 시각복지관에서 빈 방을 내주셔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운영되거나 하면 무거운 탁구대를 접고 교실을 내줘야 한다. 게다가 연습구조차 수요가 적어 국내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공을 깨지지 않게 아끼고 아끼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남은 공을 다 써버렸을 경우 일본에다 주문을 해야 하는 데 대한장애인체육회나 시각탁구협회 등의 관심과 협조를 요구하는 바이다.
  내가 탁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탁구뿐만 아니라 시각체육 분야에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가했으면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건강에 관한 관심과 정보가 넘쳐나고 실제로 우리 시각장애인들도 정안인들과 마찬가지로 등산, 걷기, 수영, 골프 등 여러 가지 레저, 스포츠 등을 직접 즐기고 있다.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탁구, 축구, 야구, 사이클 등도 그 방법을 달리하여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종목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맹학교 체육시간에 많이 한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중도실명한 나 같은 경우는 특별히 그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 체험은 고사하고 구경조차 해볼 기회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언젠가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에게 시각스포츠를 몇 번씩만이라도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여건 상 그것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프로야구관람이나 승마, 실내암벽 등 생활스포츠체험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져 실시되긴 하였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우리 회원들이 보다 나은 체험을 하는 계기는 되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시각스포츠가 약간 무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시각스포츠는 대부분 시각 외에 다른 감각에 의지해서 하는 것이라 재활에 도움이 되면서도 몸과 마음을 건강히 지킬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곧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경남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선수들은 각자 종목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들 있다. 나 역시 개인전과 단체전에 모두 출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우리 팀들과 함께 거의 매일 연습 중이다.
  시각스포츠가 등록선수들만의 전유물이 되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각스포츠를 우리 스스로 즐기며 신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한 방법으로 보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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