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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 가족’의 사랑 이야기(박정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5-02 오후 4:04:15

조회수 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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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 가족’의 사랑 이야기(박정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5-02 오후 4:04:15 (조회 : 3629)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 가족’의 사랑 이야기
박정순(유예은 양 어머니)

  흐르는 시간을 아무도 막을 수 없듯이 벌써 예은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갓 태어 난지 한 달만에 나의 품안에 안긴지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무안구증으로 태어나 세상을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도 힘들어 하거나 답답하다고 짜증을 낸 적이 없었다.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물어보고 조심성 있게 행동하면서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우리 예은이는 태어나면서 시각장애아라는 사실에 엄마의 품에 한 번도 안겨보지 못하고 우리 가족의 품에 안겼다. 장애라는 벽이 주는 고통이 너무 커서 가족들이 안고 가기에는 힘든 환경이라 예은이의 친부모들은 입양을 원했다. 하지만 시각장애라는 이유와 신생아라는 점에서 다른 입양기관이나 시설에서도 받기를 꺼려했다. 두 번째 시련이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기… 우리는 예은이를 입양할 가정이 나타날 때까지 맡아주기로 했고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나는 무난자증으로 아기를 가질 수 없고 아이를 가질 계획도 없었다. 그렇지만 작고 여린 예은이를 돌보는 동안 입양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예은이 아빠도 중증장애인이다. 20살 때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를 다쳐 전신마비가 되었다. 예은이 아빠는 장애가 있지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사이버 대학교 공부도 하고 있다.       입양하는 데 있어서 예은이의 장애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엄마로써 부모가 된다는 사실이 조금 두렵게 다가왔다. 자녀에 대한 책임, 의무, 교육, 미래에 대한 설계 등…. 예은이가 장애를 딛고 혼자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안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그 부담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현실적으로 벽이 높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아본 경험이 없고 태교를 해본적도 없는 나에게 한 달밖에 되지 않는 예은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다. 보지 못하는 아기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예은이에게 컴퓨터를 통해 성경 말씀, 음악을 들려주고 잠이 들 때는 잔잔한 클래식을 들려줬다. 저녁에는 찬양을 들려주고, 낮에는 동화를 들려주고 보지 못해도 늘 대화를 했다. 갓난아기가 무엇을 알까? 하는 의문도 있겠지만 그래도 설명을 계속해서 해주었다. 예은이는 소중한 하나님의 딸이고 우리들의 귀한 선물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자라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는 것 같다. “못 해요”가 아닌 “내가 할래요.” “나도 할 수 있어요” 라고.
  예은이는 기저귀도 떼기 전에 교회에서 치는 피아노 소리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이 쓰다 버린 피아노를 집에 갖다 놓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아장아장 걸어가 건반을 하나하나 누르며 피아노 건반소리를 암기하는 듯했다. 놀이 삼아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더니 소리로만 듣고 3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그 여린 손가락으로 동요를 치기 시작했다. 계이름도 모르고 악보도 모르고 음악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예은이는 피아노가 장난감이고 친구가 되었으며, 어느 순간 방송을 통해 재능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각종 방송, 공연 등의 관심을 받으며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예은이에게 있어 아직도 장애라는 벽은 높다. 능력을 개발하고 배울 수 있는 지원이나 제도, 교육 방법이 너무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고민이 된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학교생활을 잘해내는 것을 보면 엄마로써 참으로 대견하다. 예은이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선택하여 다니고 있고 성적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어쩌면은 일반학생보다 우수하다고 보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앞으로 예은이가 커가면서 겪게 되는 장애의 벽. 나름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 ‘왜 나는 보지 못할까?’라는 의문도 들것이다. 보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예은이가 너무 잘해내고 있다. 옆에는 가족이 있고, 예은이는 항상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피아니스트의 꿈을 향해 세계로 나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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