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손쉽게 사용하는 가전제품 1: 혁명의 조리도구 에어프라이어
장용전
늘 배고팠고 먹거리에 환장해 있던 시절, 학창시절이라고 하는 그 때엔 왜 그리도 돌아서면 허기가 생기던지. 기숙사에서 걸리지 않고 뭔가 배를 채울 방법을 고민하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는 한번쯤은 이런 방법으로 오징어를 구웠던 경험들이 있다. 바로 드라이기 앞부분을 빼고 강풍으로 열풍을 쏘이면 신기하게 오징어와 쥐포가 구워졌다. 뭐라굽쇼? 이런 이야기 처··· 처음이라굽쇼? 다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드라이기는 전열기구라서 걸리면 압수를 당하곤 해서 그리 자주 시도하지는 못했고 침술 실습할 때 쓰여야 할 알콜에 불을 붙여 구워먹었던 뭐 그런 경험이···. 다리미 판 위에 냄비를 얹어 설익혀 먹었던 라면도 있었고 전설로만 들려오는 가열기라는 것도 있었더란다.
여하튼 에어프라이어는 갑자기 튀어나온 그런 가전은 아닌 게다. 필수가전이라고까지 회자되는 에어프라이어, 그리고 1년! 내가 선택한 제품은 롯데의 에어프라이어 무려 51 제품이었는데 그것도 벌써 1년 전의 이야기다. 최근엔 용량과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래도 역시 아날로그다. 버튼 누르고 조그로 돌려주셔야 한다.
포장을 뜯고 꺼내서 하단의 레버를 열자 프라이팬 위에 또 프라이팬 이중 프라이팬 등장해 주신다. 그런데 아래는 막혔고 오잉 위는 벌집 구조로 뚫렸군. 대충 짐작이 간다. 위에다가 넣고 닫아서 버튼 누르고 튀기면 아래쪽으로 기름이 빠지는 형태 되겠다. 밥솥처럼 생긴 위쪽 면에는 위 아래로 동그란 조그가 두 개 달려 있는데 아래쪽은 타이머, 위쪽은 온도조절 조그이다. 아래쪽 조그를 시계방향으로 돌리자 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타이머 돌아주신다. 왜 난 만화영화 가제트 형사가 생각나는 거지? 왼쪽으로 돌려서 원 위치하니 경쾌하게 띵 소리가 나 주신다. 오케이!
프라이팬처럼 생긴 바스켓 안쪽으로 손을 넣어 윗면을 만져보니 벌집처럼 뚫린 망 발견! 이곳에서 뜨거운 공기가 나와 음식을 데워주게 된다. 대부분의 에어프라이어는 위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고, 1년간 사용해 오며 느꼈던 특징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사용 전과 사용 후 제품을 예열해 주도록 하자
튀김요리를 극찬하며 누군가 그랬다지 않는가? 뭐든 일단 튀기면 맛이 있는데 심지어 신발을 튀겨도 맛이 있다고? 처음 시도한 음식이 닭튀김이었는데 550g 두 마리 넣고 조리하는 시간이 한 시간이었다. 기름은 없었는데 중요한건 뭔가 모를 밋밋한 맛! 나중에 설거지를 하면서 아래쪽으로 빠져나온 기름을 찍어 맛을 보고 알았다. 내부 기름은 물론이고 고기의 육즙까지 싹 아래로 빠져나가 버린다는 것을.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워진 공기로 음식을 데우기 때문에 겉이 마르면서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그게 바로 튀김요리와 다른 점이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최대한 내부 수분을 지켜서 맛을 보존하고 조리시간을 단축시키고 싶다면 초기 예열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요리의 끝은 잘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젖은 에어프라이어를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행주로 슬쩍 닦아서 2분 정도 예열을 해주면 수분이 싹 날아간다. 노파심에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후면 팬이 상당히 뜨거우니 조심조심!
2. 현명한 구매를 하자
혹시 자기 자신이 팔랑귀라 생각된다면 반드시 제품의 특징과 어떤 음식을 위해 구매해야 하는 지를 판단해 보아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설거지까지가 요리의 끝이며 완성이다. 몇 번 사용하지 않아 되팔거나 고이 모시는 가장 큰 이유되겠다. 그러고도 구매해야 한다면 제품의 크기와 가격을 비교해야 한다. 특히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하면 가격이 두 배에서 세 배로 뛴다. 그래도 설거지는 해야 한다. 아직 그런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설거지가 간편하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기를.
3. 책을 활용하자
처음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이 블로그였다. 그런데 요즘은 레시피북들이 많이 나와 있다.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을 활용하면 에어프라이어로 가능한 음식과 조리방법들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나중에야 책의 존재를 알고 구매해서 활용했는데 2주인가 지났을까 도서관에 올라와서 엄청난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다지?
아무튼 기름기 없는 삼겹살구이 같은 것을 시도할 때 아래 기름받이에 유선지를 깔아서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등의 꿀팁들을 알 수 있다. 사실 책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소개되어 있으나 그럼에도 모든 메뉴들이 간편하지는 않다. 책에는 절대 나와 있지 않은 것이 재료의 비율과 수분, 지방의 함량인데 그런 것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생긴다면 레시피북이 아니라도 100퍼센트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약 2.5cm 이상의 두께를 가진 구이를 해야 한다면 반드시 뒤집어 줘야 하고 칼집을 살짝 넣어주는 것이 더 빨리 익히는 방법이라는 건 레시피북이 알려주지 않아도 요리를 좀 해본 사람은 다 알더라는. 평소 아주 맛있게 먹었던 치즈돈가스를 튀겨보았는데 내부까지 익히려고 오래 조리를 했더니만 겉이 버석거려서 먹기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여기까지 간단하게 에어프라이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람으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200도 이상의 온도를 가졌으면서도 조리 중간에 꺼내어 살펴보기에 용이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보니 조리방법과 시간을 어느 정도 숙지했다면 계속 열어보면 안 되겠다. 물론 삼차원 회전방식으로 뒤집지 않아도 되고 터치버튼으로 작동하는 것들도 있으나 가격이 삼십 만 원 대가 되어버리니 그럴거면 오븐형 전자레인지를 사는 것이 좋겠다. 필수가전이라고 해도 적정한 가격은 매우 중요한데 세탁기가 너무 비싸서 손빨래할 사람이 없듯이 뭐 에어프라이어는 10만 원 안쪽에서 구매하여 간단하게 사용할 용도로 좋은 것이지 그 이상이 되면 굳이 의미가 없다는 것. 특히 어제 시켜 먹고 남은 통닭, 튀김 등을 다시금 빠삭하게 만들어주는 마술같은 신기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치킨너겟, 핫도그, 고구마튀김, 김구이, 오징어튀김, 통닭 등의 강자라 생각된다. 내부에 수분과 기름기가 있는 재료들을 사용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보이는 에어프라이어 한번 접견해 보심이 어떨는지.
(2019. 6. 1. 제102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