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순두부의 참맛 원조 초당순두부
지석봉
2017년 1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강선 고속열차가 서울에서 강릉까지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서울역에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강릉역까지 도착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로 인해 강릉에 사시는 분들이 청량리 롯데백화점으로 쇼핑을 편하게 오기도 하고 반대로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 강릉에 있는 맛집들을 편하게 찾아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강릉에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의 맛집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초당마을의 원조초당순두부집입니다.
초당마을의 순두부는 두부를 만들 때 간수 대신 깨끗하고 맑은 동해의 깊은 바닷물을 쓰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무기질이 풍부하고 신선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초당마을에는 순두부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어디를 들어가야지 맛있게 먹을까 선택 장애가 올 만큼 식당 고르기가 힘든데요. 저는 이곳에 들르면 늘 찾는 곳이 원조초당순두부집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해수로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신 조동인 할머님이 이곳에 식당을 여셨는데요. 전통문화보존 장소로도 지정될 만큼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 되겠습니다.
강릉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6~7천 원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외관은 역사를 말해 주듯 오래된 초가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딱 두 가지인데요. 순두부백반과 순두부전골입니다. 2년 전만해도 두 가지 메뉴에 모두부를 판매했지만, 지금은 모두부를 그냥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번호표를 받고 대기를 하셔야 하는데요. 번호표를 받을 때 주문을 하시고 기다리시면 세팅되어 있는 상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시면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가서 식사를 하셔야 하는데요. 다른 식당에 비해 식탁 간격이 넓어서 짐이 있거나 옷을 벗어 두고 식사하기 너무 편합니다.
그럼 상을 마주 하셨다면 이곳의 두 가지 메뉴인 순두부백반과 순두부전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두부 백반은 공기밥과 순두부 그리고 비지와 된장찌개가 나오는데요. 여느 곳에서 먹던 순두부찌개라 생각하시면 안되고요, 몽글몽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짜게 드시는 분들은 순두부에 간장을 약간 넣어서 드시면 간이 맞을 정도이고요, 처음 맛을 보면 ‘이게 왜 유명한 거야’라는 생각도 드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먹다보면 그 고소함에 그리고 담백한 매력에 푹 빠지실 것입니다.
같이 제공되는 비지와 된장찌개 역시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시골의 그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순두부전골인데요, 냄비에 순두부와 각종 버섯, 고춧가루를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인 음식입니다. 이 전골은 순두부의 참맛과 함께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의 깊은 맛, 국물의 칼칼함과 매콤함이 잘 조화를 이루며 진한 맛을 내는데요. 전날 술로 인해 해장이 필요하신 분들께도 강추 드리는 메뉴입니다.
순두부전골을 드실 때 처음 순두부는 엄청 뜨거우니 앞접시에 덜어서 천천히 드시기 바라겠고요, 꼭 국물과 함께 버섯과 순두부를 드셔야지 최고의 맛과 간을 보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두 가지 메뉴 외에도 모두부를 비롯해서 밑반찬들이 나오는데요. 식당 가운데에 밑반찬을 무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저희 시각장애인들인 경우 요청을 하면 종업원들이 직접 가져다주니 참고 하시고요. 밑반찬으로는 어묵조림, 고추장아찌, 미역줄기볶음, 배추김치, 무김치 등이 있는데요, 정말 다 맛있습니다.
어묵조림인 경우 대부분의 식당에서 흔히 나오는 밑반찬이지만 다른 곳과 달리 어묵이 탱글탱글하고 양념이 잘 배어 있지만 짜지 않아 그냥도 자꾸 먹게 만들고요. 미역줄기볶음도 비리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을 만큼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배추김치나 무김치도 맛이 있지만 가장 많이 찾는 밑반찬은 고추장아찌이더라구요. 적당한 짭짜름함에 아삭한 식감, 톡 쏘는 매콤함이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모두부 역시 볶음김치와 함께 드시면 환상적인 두부김치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 식당은 위에 말씀 드렸던 음식들 중 전골 외에는 무한으로 계속 드실 수 있으니 입맛에 당기시는 대로 즐겨 보시기 바라겠고요, 비지도 원하는 만큼 가져다가 집에서 만들어 드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나가실 때 말씀 하시면 포장을 해 드립니다.
초당마을 내에서도 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이용해서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꾀 있는데요, 이곳 원조초당순두부집은 매일 아침 식당 앞 부엌에서 순두부를 만들어내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가고 더욱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 식당 내부에는 옛날 지폐나 동전 등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와 같이 방문하셨다면 맛있는 식사 외에 역사 공부까지 하실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담백함이 아닌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근처 식당 중에 해물 짬뽕 순두부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그곳 역시 둘러보시고 땀 한번 쭉 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식당 근처 약 7~8분 거리에 조선시대의 대표적 문학 작가인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및 공원이 있으니 따스한 3월 햇볕 받으며 산책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 메뉴: 순두부 백반 11,000원, 순두부 전골 13,000원
* 참고 사항: 화장실은 식당 후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 주소: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309-4 원조초당순두부
* 영업 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30분(목요일 휴무)
* 전화: 033-652-2660
(2019. 3. 1. 제102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