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컴퓨터의 변천사: 책상 위에서 내 손 안으로(3)
장용전
우리는 컴퓨터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 변화할 세상의 이면을 엿보았다. 마지막 시간으로 무선의 자유로움에 대한 이야기와 융합의 관점에서 바라본 결론을 제시하도록 한다.
4. 유선에서 무선으로, 고정관념과 실망에 대한 이야기
나의 첫 노트북은 2005년형 델(dell) 사의 것이었다. 휴대용을 목적으로 사려고 계획했으면서도 성능도 좋았으면 했다. 그래서 무게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러고도 데스크톱보다 느렸기 때문에 실망감이 컸다. 델 사의 것을 선택한 것은 별 이유 아니었다. 동종의 성능과 무게의 노트북을 사려면 보통 이백만 원이 넘었는데 델 사는 그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구매하고도 USB 키보드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폼 나게 들고 다니면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겼는데 해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집에서 쓸 때는 USB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왠지 노트북에 유선 키보드를 끼워 쓰니까 노트북을 잘 안 쓰게 되더라.
그래서 알아본 것이 무선 키보드였다. ‘rf6570’라는 모델명도 기억난다. 이것이 나의 첫 무선제품이었다.
오호 요것 봐라! 유선 키보드를 하도 돌아다니면서 사용하니까 서너 달에 한 번씩은 꼭 키보드가 잘 눌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는데 무선은 그럴 일이 전혀 없었다. 그때부터 난 무선의 자유로움에 푹 빠져버렸다.
그런데 꼭 이 계열에서 이어폰만 구매하고 나면 실망했다. 가격이 비쌌던 것도 이유였겠지만, 그보다는 잡음이 들렸고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았으며, 음이 답답했다.
참고로 무선 이어폰 군은 FM 주파수 송신과 블루투스 방식이 있는데 최근에는 블루투스 방식만이 살아남았다. 두 가지 방식의 특징까지 굳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고 좌우간 비쌌다. 무조건 십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으니까!
블루투스 버전은 1, 2, 3, 4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그러던 중에 추천할 만한 두 가지 제품을 조우하게 된다.
전화 통화에 최적화된 플란트로닉스의 보이저 제품군은 통화하는 상대방에게 좀 더 명료한 목소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이즈캔슬링 기술이 들어가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와 통화하는 상대방은 내가 지금 블루투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 수 있다. 특유의 노이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음을 차단하여 명료한 목소리만 전달하니 상대방은 내가 블루투스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그 작은 이어폰에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어 시간을 물어보거나 부재중 전화에 재발신할 수 있는 기능들이 들어가 있었으니, 그것도 5년 전에 말이다. 심지어 한국어 지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제품을 고르지 않았다. 가격이 비싸서? 아니다. 무선 이어폰이어도 반드시 양쪽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음성통화에서는 굳이 양쪽이 필요 없는데도, 이어폰은 양쪽이라는 고집을 1년이 넘게 계속했다. 사용해보고 알았다. 상황과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주는지!
그 후 에어팟을 조우하기까지 무선 이어폰 시장은 양쪽 이어폰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넥밴드형 이어폰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왜냐면 음악 감상 시 좌우 밸런스를 맞추려면 개별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칩과 배터리가 독립적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은 가능하나 외형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각광받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버렸다. 양쪽 모두가 개별적으로 동작할 수 있어 한쪽을 사용하여 통화를 하거나 양쪽을 모두 꼽고 음악 감상이 가능한 에어팟!
심지어 3g밖에 되지 않는 무게는 실로 놀라웠다. 그 안에 배터리도 동작감지 센서도 블루투스 칩도 마이크도 다 들어가 있다. 플란트로닉스에서 구현했던 노이즈캔슬링 기능까지 말하는 것이 입 아플 정도의 기술 집합체.
충전 없이 장시간의 사용 시간을 보장했던 기존 제품군과는 달리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부족할 줄 알았다. ‘너무 짧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음악을 3시간 이상이나 들을 시간이 없더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며 충전을 할 수 있다.
제품 하나하나를 사용하고 지켜보며 놀라움의 탄성과 박수를 치고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내 안에 잠재된 고정관념 쉽게 말해 똥고집이라니!
블루투스 4.0의 시대를 넘어 우리는 5.0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 현재의 데이터 전송 및 거리가 최대 20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3시간밖에 되지 않는 사용 시간이 20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휴대용 기기에서 큰 부피를 차지했던 배터리 자체 영역을 줄여, 물건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충전마저도 무선으로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유선은 최소한의 영역(내부 회로)으로 축소되지 않을까?
한 번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학기술이란 하나로 융합된다. 앞에서 살펴본 4개의 영역이 더 작게 구현되어 하나의 회로 즉, 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손목에서 작동하는 개인비서를 갖게 될 것이고 신용카드만 한 컴퓨터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아이폴리라는 앱이 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줄 거라고 했던 것인데 실패했다. 왜냐면 앞에서 살펴본 4개 영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연결하는 인터넷망이 없었다.
인터넷망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로 확장된 데이터 저장공간 네트워크드라이브 시대를 예고한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양의 데이터도 순식간에 연산해 내는 수십 개의 CPU가 집적된 컴퓨터를 서로 만나게 되면 아이폴리나라는 사물인식 앱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한 ‘이거 하나가 혁신의 모든 것이다’의 ‘이것’은 인터넷이 아니었을까? 남녀노소 누구나 컴퓨터를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곧 온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장용전이 이야기하고 싶은 단 한 가지의 진실이 이것이다. 배우지 않아도 되고 처음 써도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 접근성의 시대가 곧 오리라.
4. 유선에서 무선으로, 고정관념과 실망에 대한 이야기
나의 첫 노트북은 2005년형 델(dell) 사의 것이었다. 휴대용을 목적으로 사려고 계획했으면서도 성능도 좋았으면 했다. 그래서 무게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러고도 데스크톱보다 느렸기 때문에 실망감이 컸다. 델 사의 것을 선택한 것은 별 이유 아니었다. 동종의 성능과 무게의 노트북을 사려면 보통 이백만 원이 넘었는데 델 사는 그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구매하고도 USB 키보드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폼 나게 들고 다니면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겼는데 해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집에서 쓸 때는 USB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왠지 노트북에 유선 키보드를 끼워 쓰니까 노트북을 잘 안 쓰게 되더라.
그래서 알아본 것이 무선 키보드였다. ‘rf6570’라는 모델명도 기억난다. 이것이 나의 첫 무선제품이었다.
오호 요것 봐라! 유선 키보드를 하도 돌아다니면서 사용하니까 서너 달에 한 번씩은 꼭 키보드가 잘 눌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는데 무선은 그럴 일이 전혀 없었다. 그때부터 난 무선의 자유로움에 푹 빠져버렸다.
그런데 꼭 이 계열에서 이어폰만 구매하고 나면 실망했다. 가격이 비쌌던 것도 이유였겠지만, 그보다는 잡음이 들렸고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았으며, 음이 답답했다.
참고로 무선 이어폰 군은 FM 주파수 송신과 블루투스 방식이 있는데 최근에는 블루투스 방식만이 살아남았다. 두 가지 방식의 특징까지 굳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고 좌우간 비쌌다. 무조건 십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으니까!
블루투스 버전은 1, 2, 3, 4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그러던 중에 추천할 만한 두 가지 제품을 조우하게 된다.
전화 통화에 최적화된 플란트로닉스의 보이저 제품군은 통화하는 상대방에게 좀 더 명료한 목소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이즈캔슬링 기술이 들어가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와 통화하는 상대방은 내가 지금 블루투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 수 있다. 특유의 노이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음을 차단하여 명료한 목소리만 전달하니 상대방은 내가 블루투스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그 작은 이어폰에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어 시간을 물어보거나 부재중 전화에 재발신할 수 있는 기능들이 들어가 있었으니, 그것도 5년 전에 말이다. 심지어 한국어 지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제품을 고르지 않았다. 가격이 비싸서? 아니다. 무선 이어폰이어도 반드시 양쪽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음성통화에서는 굳이 양쪽이 필요 없는데도, 이어폰은 양쪽이라는 고집을 1년이 넘게 계속했다. 사용해보고 알았다. 상황과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주는지!
그 후 에어팟을 조우하기까지 무선 이어폰 시장은 양쪽 이어폰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넥밴드형 이어폰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왜냐면 음악 감상 시 좌우 밸런스를 맞추려면 개별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칩과 배터리가 독립적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은 가능하나 외형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각광받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버렸다. 양쪽 모두가 개별적으로 동작할 수 있어 한쪽을 사용하여 통화를 하거나 양쪽을 모두 꼽고 음악 감상이 가능한 에어팟!
심지어 3g밖에 되지 않는 무게는 실로 놀라웠다. 그 안에 배터리도 동작감지 센서도 블루투스 칩도 마이크도 다 들어가 있다. 플란트로닉스에서 구현했던 노이즈캔슬링 기능까지 말하는 것이 입 아플 정도의 기술 집합체.
충전 없이 장시간의 사용 시간을 보장했던 기존 제품군과는 달리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부족할 줄 알았다. ‘너무 짧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음악을 3시간 이상이나 들을 시간이 없더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며 충전을 할 수 있다.
제품 하나하나를 사용하고 지켜보며 놀라움의 탄성과 박수를 치고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내 안에 잠재된 고정관념 쉽게 말해 똥고집이라니!
블루투스 4.0의 시대를 넘어 우리는 5.0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 현재의 데이터 전송 및 거리가 최대 20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3시간밖에 되지 않는 사용 시간이 20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휴대용 기기에서 큰 부피를 차지했던 배터리 자체 영역을 줄여, 물건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충전마저도 무선으로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유선은 최소한의 영역(내부 회로)으로 축소되지 않을까?
한 번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학기술이란 하나로 융합된다. 앞에서 살펴본 4개의 영역이 더 작게 구현되어 하나의 회로 즉, 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손목에서 작동하는 개인비서를 갖게 될 것이고 신용카드만 한 컴퓨터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아이폴리라는 앱이 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줄 거라고 했던 것인데 실패했다. 왜냐면 앞에서 살펴본 4개 영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를 연결하는 인터넷망이 없었다.
인터넷망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로 확장된 데이터 저장공간 네트워크드라이브 시대를 예고한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양의 데이터도 순식간에 연산해 내는 수십 개의 CPU가 집적된 컴퓨터를 서로 만나게 되면 아이폴리나라는 사물인식 앱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한 ‘이거 하나가 혁신의 모든 것이다’의 ‘이것’은 인터넷이 아니었을까? 남녀노소 누구나 컴퓨터를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곧 온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장용전이 이야기하고 싶은 단 한 가지의 진실이 이것이다. 배우지 않아도 되고 처음 써도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 접근성의 시대가 곧 오리라.
(2018. 11. 1. 제101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