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고
이헌진(복지관 종사자)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하고 말도 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내가 그러지 못하는 것을 마치 부끄럽게 여기듯이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기존 통념을 바꿔놓을 만한 책의 제목을 발견하였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이 무슨 책 제목이 이런가 싶었다. 난 그저 광고에서도 의도적으로 주목을 끌기 위한 광고 카피를 사용하듯 이 책도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책은 공동체 생활을 즐겨 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은 아니고 혼자 있는 시간도 느끼면서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많아질 때 내가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 볼 줄도 아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해지고 주변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시너지 효과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내가 다른 책에서도 만난 분이다. 바로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통해서 말이다. 이분에 대한 내가 가진 이미지는 정말 책을 좋아하시고 정말 진정으로 공부를 즐거워해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분은 공부의 즐거운 정도가 그냥 즐거워서가 아니라 정말 미친 듯이 즐거워서 좋아하는 정도라서 괴짜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분의 또 다른 면인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꿈을 이루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 같았으면 혼자 있어야 한다고 한다면 외롭고 외톨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시간이 오히려 자신을 위한 채찍과 같은 시간이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으로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생겨났다.
배가 고프면 내가 밥을 먹어야 하고 힘들어도 내가 힘들고 아파도 내가 아프지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없다. 꿈이나 목표도 마찬가지이다. 그 누구도 대신 나의 꿈을 이루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내가 이루어내야지 남이 대신할 수가 절대 없는 것이다. 그 누구가 설령 부모라 해도 말이다. 그렇기에 내가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이 어울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나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을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러면서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철저하게 남들과 잘 지낼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지만 굳이 전전긍긍하면서 남들과 어울릴 생각에만 사로잡혀야 한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긴 했다. 혼자인 시간들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이 있으며 결국 그런 시간들이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는 소중한 시간들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