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로 등단한 양지수, 정연원 씨
양지수(남, 68세, 시각장애 1급) 씨와 정연원(남, 73세, 시각장애 1급) 씨가 수필로 등단했다.
양 씨는 ‘현대계간문학’에 수필 ‘노란 스웨터’가 당선됐다. ‘노란 스웨터’에서는 어린 시절 피난을 겪은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는 그동안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점자도서관의 문학동아리 ‘너울가지’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양 씨는 “이번에 등단하고,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그동안 함께 해온 너울가지 가족들과 기초를 닦아주신 강사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추상이나 상상의 세계보다 사회 문제, 실제로 생활하며 느낀 점 등 현실을 직시하는 글을 쓸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정 씨는 계간 ‘문장지’ 겨울호에 수필 ‘동계 할아버지’, ‘청수의 무대’, ‘오토와 폭포’가 당선됐다. 여행지에서 느낀 점을 담담한 필체로 풀어냈다.
그는 17여 년 전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0년 전부터 일주일에 10권의 녹음도서를 듣고, 하루에 15,000보를 걸으며 사색을 즐긴다. 이런 활동이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정 씨는 “시각장애인으로의 삶은 성춘향이 이도령을 만났을 당시의 나이 정도”라며 “문학과 글쓰기로 더욱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곡 전공을 했던 그는 앞으로 음악을 접목한 글쓰기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꾸준히 집필한 여행 수필도 계속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 1. 1. 제99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