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계 선거, 제대로 알기도 참여하기도 어려워
시각장애인들은 무술년의 시작을 민주주의 행사로 맞이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지회 및 지부장 대의원 선거(이하 선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 있게 다루어져야 할 행사임에도 현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선거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I 씨(남, 27세)는 선거 관련 정보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공지에 날짜나 일정은 소개되어 있지만, 공약이나 후보자 이력, 활동 프로그램 등의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 들어가 본 재활통신망 자유게시판이 부족하게나마 해답이 되었다. 그러나 게시글이 있다 해도 후보자 전원이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서울지부 강윤택 후보의 각계각층 ‘릴레이 지지 활동’이나, 심상익 후보의 ‘선거 개선안’ 공약도, 굳이 찾아보지 않는 한 열람할 수 없다. 더구나 게시판에는 신빙성 있는 정보도 있지만 추측성 글들도 많다. 이렇듯 정보 제공도 원활하지 않고 혼재된 상황에서 제대로 판단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청년층의 투표 외면은 시각장애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자신의 지부 및 지회 후보가 누구이며 몇 명인지,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잘 모르는 사례가 허다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곤 한다. 누구누구가 좋다더라 하는 식의 말을 듣고 뽑는 것이다.
한시련 지회 및 지부장 대의원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지회와 지부별로 활동하는 방법은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각종 안내문을 점자 인쇄물, 음성 사서함,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번 정보 접근 문제가 불편으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그밖에 다른 활동은 없을까?
송파, 도봉, 관악, 마포 등의 지회 선관위에 직접 문의해 보았다. 그러나 통화를 시도한 지회는 전부 답변이 한결같았다. “지회장님의 언질 없이는 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시련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지회 및 지부의 선거가 치러지는 기간은 약 2달가량이고, 분명 한시련과 무관하지 않은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사항만 있을 따름이다. 즉 선거 활동 일체를 각 지부 및 지회에 일임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선거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부와 지회 공지 요청 등의 협조에 응하고 있고, 대의원 선거 기간도 아니라 따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없다”며 “선거 관련 정보는 재활통신망 공지사항이나 사서함을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정보 접근에 한계가 있다. 공지사항의 경우 다른 공고에 밀려 종종 뒷전이 되고, 사서함 같은 경우 이용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여기저기서 모아들인 자료를 짜깁기해서 판단하는 데는 큰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탓에 심심치 않게 ‘후보들의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를 통해 지회 및 지부에 어느 후보가 있는지, 각각의 후보자들이 어떤 선거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의 성향과 공약은 어떤 것인지 등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를 위한 게시판을 따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 동호회처럼 한시련 메인 화면에 선거 기간 동안 지부 및 지회, 후보자 별로 공고나 홍보문을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한눈에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후보자들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약을 알릴 수 있다.
선거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회와 지부 사정에 따라 선거일은 다르지만 투표는 똑같이 직접 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유권자에게는 투표권 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것도 일이다. 날씨가 얄궂거나 선거가 평일일 때는 더욱 번거롭게 여겨진다. 그래서 이동 문제 극복을 위해 온라인이나 문자 서비스로 투표를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친구들이랑 모일 때면 종종 나오는 얘기죠. 솔직히 시간을 내야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시각장애인 F 씨(여, 21세)는 그렇게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다. 요즘은 편의에 따라 온라인 및 문자를 통한 투표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계 선거는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아직까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이상의 문제와 제안은 매 선거철마다 단골로 나오는 안건이다. 정보 부족, 이동 편의, 투표율 저조까지, 물론 여러모로 개선을 요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관심을 놓아버린다면 앞으로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오늘의 상황을 초래한 데에는 선거인의 책임도 있다. 시각장애인 스스로 권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거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I 씨(남, 27세)는 선거 관련 정보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공지에 날짜나 일정은 소개되어 있지만, 공약이나 후보자 이력, 활동 프로그램 등의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혹시나 싶어 들어가 본 재활통신망 자유게시판이 부족하게나마 해답이 되었다. 그러나 게시글이 있다 해도 후보자 전원이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서울지부 강윤택 후보의 각계각층 ‘릴레이 지지 활동’이나, 심상익 후보의 ‘선거 개선안’ 공약도, 굳이 찾아보지 않는 한 열람할 수 없다. 더구나 게시판에는 신빙성 있는 정보도 있지만 추측성 글들도 많다. 이렇듯 정보 제공도 원활하지 않고 혼재된 상황에서 제대로 판단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청년층의 투표 외면은 시각장애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자신의 지부 및 지회 후보가 누구이며 몇 명인지,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잘 모르는 사례가 허다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곤 한다. 누구누구가 좋다더라 하는 식의 말을 듣고 뽑는 것이다.
한시련 지회 및 지부장 대의원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지회와 지부별로 활동하는 방법은 상이하지만 기본적으로 각종 안내문을 점자 인쇄물, 음성 사서함,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번 정보 접근 문제가 불편으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그밖에 다른 활동은 없을까?
송파, 도봉, 관악, 마포 등의 지회 선관위에 직접 문의해 보았다. 그러나 통화를 시도한 지회는 전부 답변이 한결같았다. “지회장님의 언질 없이는 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시련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지회 및 지부의 선거가 치러지는 기간은 약 2달가량이고, 분명 한시련과 무관하지 않은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사항만 있을 따름이다. 즉 선거 활동 일체를 각 지부 및 지회에 일임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선거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부와 지회 공지 요청 등의 협조에 응하고 있고, 대의원 선거 기간도 아니라 따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없다”며 “선거 관련 정보는 재활통신망 공지사항이나 사서함을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정보 접근에 한계가 있다. 공지사항의 경우 다른 공고에 밀려 종종 뒷전이 되고, 사서함 같은 경우 이용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여기저기서 모아들인 자료를 짜깁기해서 판단하는 데는 큰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탓에 심심치 않게 ‘후보들의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를 통해 지회 및 지부에 어느 후보가 있는지, 각각의 후보자들이 어떤 선거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의 성향과 공약은 어떤 것인지 등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를 위한 게시판을 따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 동호회처럼 한시련 메인 화면에 선거 기간 동안 지부 및 지회, 후보자 별로 공고나 홍보문을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한눈에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후보자들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약을 알릴 수 있다.
선거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회와 지부 사정에 따라 선거일은 다르지만 투표는 똑같이 직접 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유권자에게는 투표권 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것도 일이다. 날씨가 얄궂거나 선거가 평일일 때는 더욱 번거롭게 여겨진다. 그래서 이동 문제 극복을 위해 온라인이나 문자 서비스로 투표를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친구들이랑 모일 때면 종종 나오는 얘기죠. 솔직히 시간을 내야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시각장애인 F 씨(여, 21세)는 그렇게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다. 요즘은 편의에 따라 온라인 및 문자를 통한 투표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계 선거는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아직까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이상의 문제와 제안은 매 선거철마다 단골로 나오는 안건이다. 정보 부족, 이동 편의, 투표율 저조까지, 물론 여러모로 개선을 요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관심을 놓아버린다면 앞으로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오늘의 상황을 초래한 데에는 선거인의 책임도 있다. 시각장애인 스스로 권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8. 1. 15. 제99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