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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 위협한 성남시 복지콜 운전기사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9-29 오전 9:27:35

조회수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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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 위협한 성남시 복지콜 운전기사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9-29 오전 9:27:35 (조회 : 3138)
시각장애인 위협한 성남시 복지콜 운전기사
 
  지난 9월 21일 서울 소재 맹학교 학생인 N(17세) 군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시각장애 학생 감금사건(시각장애인 이동지원센터 소속 차량에서)’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N 군은 지난 9월 15일 학교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성남시 생활이동지원센터 차량을 호출했다. 차량을 탔을 때는 오후 3시 45분이었다. 평소 N 군의 학교에서 집까지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5시 40분에 일정이 있었던 N 군은 운전기사에게 비교적 빠른 구간인 내부순환로로 가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수차례 가다 서다를 반복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N 군은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었을 거라고 판단했고, 운전기사가 잘 아는 길로 가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운전기사는 N 군이 처음 요청했던 곳의 반대인 경복궁·광화문 방향으로 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음이 급해진 N 군은 “내부순환로를 가기 위해서는 자하문 터널을 지나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운전기사는 “자하문 터널이 맞냐”며 재차 확인했다. N 군은 “그 방향이 맞지만 잘 알고 있거나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운전기사는 “지금 유턴하면 30분이 더 걸린다”며, “내비게이션대로 가라고 했다가 내부순환로로 가라고 했다가 도대체 몇 번이나 말을 바꾸느냐”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N 군은 현재 어디쯤인지도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했지만, 운전기사는 N 군이 계속 말을 바꾼다고 불평을 하다가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분가량 심한 욕설이 계속됐다. N 군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는 “한마디만 더 하면 차에서 내리게 하겠다”고 윽박질렀다. 불안이 극에 다다른 N 군은 급기야 “내려주시겠냐”고 물으며 가방을 맸다.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더니 내리라고 고함을 쳤다.
  N 군은 차량에서 내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주위에서 자동차 달리는 소리와 클랙슨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곳은 도로였던 것이다. 그때 운전기사가 내리더니 차에 타라고 소리를 질렀다. N 군은 이 차에는 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운전기사는 “이러다 사고 나면 누가 다치냐, 내가 다친다”며 막무가내로 차량으로 N 군을 밀어 넣었다.
  공포에 질린 N 군은 차를 더 이상 탈 수 없다며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운전기사는 들어주지 않았다. 인도가 있지만 외국인이 많다는 어이없는 이유를 대기도 하며 20여 분간 계속 운전했다. 그 사이에 N 군은 “숨을 쉴 수 없고, 헛구역질이 난다”며 “이런 일은 납치가 아니냐?”고 호소했다.
  N 군은 급기야 112에 신고했고, 경찰서 차량 호송을 받아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감금죄로 형사고발된 상태다. N 군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사건 과정이 녹취되어 있어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N 군은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해 일상생활도 어려운 상태다. 밤에도 수면제 없이는 잠이 들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고 토로했다.
  지금까지 N 군이 직접 작성한 글을 정리했다. 이 사건에 대해 N 군의 부모님께 직접 들어보고자 했으나 측근은 “현재 이 사건으로 N 군의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가족들도 이에 대한 언급을 원치 않는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성남시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A 센터장은 이 사건이 공론화된 21일 시각장애인통신망 넓은마을에 사과글을 올렸다. 정 센터장은 “직원이 이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은 센터장에게 있다”며 경찰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든 운전기사에게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했다.
  넓은마을에서는 정 센터장의 사과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사건이 공론화되자 뒤늦게 사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5일이고 N 군이 글을 올린 것은 21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 센터장이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음에도 해당 운전기사는 퇴직 처리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센터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도 생겼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경기도 한시련 성남시지회(이하 성남시지회)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한 회원은 “정 센터장과 통화를 했는데 피해 학생과 그의 어머니는 운전기사가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학생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사건이 공론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유 중 하나로 “차기 회장에 뜻을 둔 누군가가 이 일을 알게 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했을 수 있다”는 정치적 해석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에 N 군의 어머니가 넓은마을 게시판에 성남시지회 일원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게시 글에서 N 군의 어머니는 “아들은 분명히 운전기사의 법적인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며 “이 사건을 공론화한 것은 이처럼 경악스러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사건의 결과까지 많은 관심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던 회원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건의 본질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는 게 시각장애인 대부분의 의견이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이번 사건은 시각장애 학생이 이동 차량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고, 그 과정에서 심각한 심적 타격을 받은 사건”이라며 “이 사건의 해결은 운전기사 해고와 관리처가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에 힘쓰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 B 씨도 “피해 학생이 힘들게 용기를 낸 것은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목적일 것”이라며 시각장애인 인권에 대한 논의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흐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센터장은 25일 넓은마을에 다시 사과글을 올렸다. 글에서 정 센터장은 “해당 기사는 현재 업무정지 중이며 즉시 퇴직 처리하기로 했다”고 재차 사죄의 말을 전했다. 무엇보다 N 군과 가족의 평안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넓은마을을 중심으로 정 센터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시련 중앙회는 조속한 사후 처리를 성남시지회에 요청한 상태다. 처리가 미진할 경우 중앙회에서 개입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2017. 10. 1. 제9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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