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알림공간

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꿈을 울리는 마림비스트 전경호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11-01 오전 9:44:25

조회수 3376

게시물 내용
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꿈을 울리는 마림비스트 전경호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11-01 오전 9:44:25 (조회 : 3376)
<인터뷰> 꿈을 울리는 마림비스트 전경호
 
  양갈래머리를 한 소녀가 경쾌하게 통통 걷는 것처럼, 여름철 내린 소낙비가 지붕의 처마를 시원하게 두드리는 것처럼. 다양한 느낌의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 민속 악기에서 유래된 ‘마림바’다.
  마림바는 아프리카어에서 ‘실로폰’을 칭하는 여러 명칭 중 하나다. 남아프리카 줄루족에게는 나무막대 밑에 호리병박을 매단 악기를 만들었다는 ‘마림바 여신’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여기에서 마림바라는 악기 이름이 붙여졌다.
  외관은 실로폰과 유사하지만 크기가 상당하다. 4인용 식탁 두 개를 붙여놓은 정도다. 커다란 몸체만큼 건반이 많기 때문에 실로폰보다 음역이 넓다. 그만큼 다채롭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 밝고 경쾌하며 풍부한 울림과 낮으면서도 청명한 공명음을 동시에 자아내는 신비로운 악기다.
  지난 9월 27일 마림비스트인 전경호(남, 29세, 전맹) 씨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빛으로 다가오는 소리’라는 독주회를 열었다. 커다란 마림바를 연주하는 사나이, 마림비스트 전경호 씨를 만나봤다.
  * 마림바, 맑은 공명으로의 초대
  그는 한빛맹학교 중등부 재학 중에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오케스트라를 듣고 타악기 연주자에 대한 꿈을 품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 그가 처음 접했던 것은 작은북이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타악기 연주자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오케스트라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곡의 분위기를 읽어야 하잖아요. 또 지휘자의 지휘를 보고 연주해야 하고요. 타악기는 부피도 크고 다루기도 쉽지 않아서 다들 걱정을 하셨죠.”
  그래도 그는 타악기 연주자의 꿈을 놓을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마림바의 소리를 접한 뒤에는 더욱 그랬다. 그가 마림바에 반한 까닭은 그 소리 특유의 ‘맑음’ 때문이다. 건반이 많아서 다양한 음계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마림바를 익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처음 들었을 때 그 소리가 참 맑았어요. 깊고 풍부한 울림에 매력을 느꼈죠. 사실 마림바의 활용성보다 소리에 이끌린 것 같아요.”
  마림바를 시작하고 나서 연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침 한빛맹학교에 음악전공과 교사들이 그의 마음을 알고 손을 잡아 주었다.
  “선생님들께 받은 게 참 많아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누구든 ‘말렛’을 들고 능숙하게 연주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말렛은 마림바를 연주할 때 쓰는 스틱으로 끝에 고무나 천으로 만든 구슬이 달려 있다. 말렛으로 61개 건반 중 딱 맞는 건반을 두드려야 한다. 그는 교사의 동작을 손으로 만져가며 익혔다. 모든 위치에서 자세를 감과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마림바는 건반이 많아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연주해야 해요. 이 자리에서는 이 건반이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 감을 잡고 이동하면서 정확한 자리의 건반을 두드려야 원하는 음계가 울려요. 여러모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악기죠.”
  * 그래도 역시 마림바! 마림바! 마림바!
  타악기 부류는 다른 악기보다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다. 부피 탓에 운반,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림바도 마찬가지다. 공연을 준비할 때 악기를 그대로 옮기지는 못한다. 그래서 해체 후 트럭에 싣고 공연장에 도착해 재조립을 하는 식으로 공연 준비를 한다. 커다란 악기를 설치할 공간 확보도 난제 중 하나다.
  “지난번 독주 때는 마림바를 운반하는 데 딱 3시간이 걸렸죠(웃음).”
  마림바의 독특한 울림은 현대 음악이나 재즈, 라틴음악에 잘 어울린다. 국악과도 묘한 조합을 이룬다.
  “한국의 국악과도 궁합이 맞아요. 독주뿐 아니라 협주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죠. 앞으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며 끊임없이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마림바의 또 다른 매력을 찾고, 또 알리고 싶습니다.”
  연주의 범위가 넓은 악기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 또한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곡가와 기획자 등 각계각층과 다양한 연구와 탐색, 다채로운 악기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와의 협업, 그것이 그가 품은 목표 중 하나다.
  “아직 제 연주가 만족스럽지 않아요. 지난번 독주는 데뷔였다고 생각합니다. 마림바의 소리란 이런 느낌이라고 알렸던 거죠. 다음 공연도 기대해주세요. 어떤 방향으로, 어떤 주제를 잡고 나갈지는 비밀입니다(웃음)!”
  누군가는 그런 그를 보고 동경을 품고 꿈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어렵지만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솔직히 마림비스트는 쉽지 않은 길이에요. 배우는 과정도, 연습하는 과정도, 연주와 공연까지도 그렇죠. 그러나 다른 분야의 일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잖아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도 헛일은 아니라는 믿음으로 어떻게든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마림바라는 악기는 아직 대중에게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마림바의 소리와 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온 마음을 담아 말렛을 들고 건반을 두드린다. 많은 매체에 이름을 알리고 협연과 독주 등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그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사람들의 응어리랄까, 무언가 맺힌 것을 제 음악으로 풀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꿈이나 희망이 될 수도 있겠죠. 매번 연주할 때마다 그런 바람을 연주합니다. 마림바의 맑은 소리와 깊은 울림을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2017. 11. 1. 제988호)

서울특별시 강동구 구천면로 645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전화: (02)440-5200 FAX: (02)440-5219

Copyright 2012 All rights reserved to hsb.or.kr

한시복 이용안내

09:00~18:00(토·일 공휴일 제외)

02-440-5200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