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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충남안마수련원에 탄원서 제출한 학생들 전원 퇴소 처분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7-14 오후 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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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충남안마수련원에 탄원서 제출한 학생들 전원 퇴소 처분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7-14 오후 2:34:12 (조회 : 3000)
충남안마수련원에 탄원서 제출한 학생들 전원 퇴소 처분
 
  지난 6월 21일 대한안마사협회(이하 안협)는 안협 부설 충남안마수련원(이하 충남안마수련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학생 전원에게 퇴소를 통보했다. 충남안마수련원 측은 규정인 ‘5일 이상 출석하지 않을 시 퇴소 처분한다’에 따라 해당 학생들에 대한 퇴소를 안협에 요청했다. 이에 안협은 실행 이사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퇴소를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의제기 기간인 7월 5일까지 아무런 의견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로써 충남안마수련원 사건은 학생들의 무더기 퇴소로 마무리됐다.
  퇴소 결정 전 학생 A 씨는 지난 6월 19일 시각장애인 통신망 넓은마을에 ‘충남안마수련원 사태 유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A 씨는 안협의 낮은 인권 감수성, 리더십 부재,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소극적이면서도 권위적인 안협의 태도를 비판했다. 퇴소가 결정된 이후 A 씨는 “충남안마수련원에서는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일관되게 소통을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안협마저도 적극적으로 학생들 편에서 이야기를 듣고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퇴소 처분된 학생들 중 일부는 맹학교로 진로를 정했지만, 일부는 안마 자체를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안마사가 되려고 했던 꿈을 시작하기도 전에 접게 되어 안타깝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안마사가 되려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본지는 이에 관해 충남안마수련원 측의 의견을 듣고자 했으나 끝내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충남안마수련원은 안협에 모든 답변을 미뤘다.
  안협 측은 “충남안마수련원 측에서도 교사의 적절치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를 주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다고 본다”며 “학생들은 교사 교체를 요구했지만 들어주기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다른 수련원에서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 극단적인 입장만 내세워 좋지 않은 결론을 내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건으로 충남안마수련원과 학생들은 서로 상처만 안게 됐다. 충남안마수련원은 장애인개발원의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예산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고, 학생들은 안마사가 되려는 목표가 미뤄지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안협의 주장처럼 이번 사건을 사람과 사람의 문제가 아닌, 안마수련원 구조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마수련원의 열악한 환경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원인 중 하나는 일부 수련원의 교사 채용이 실력이나 자격 충족이 아닌 지연이나 이해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수년간 수련원 교사로 일했다는 B 씨는 “교사의 자질과 관계없이 이뤄지는 채용이 다반사”라며 “(자신도) 선배의 추천으로 수련원 교사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게다가 맹학교처럼 과목마다 교사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4~5과목을 한 교사가 맡아야 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의 자질은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B 씨는 “오래전이긴 하지만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했다”며 “퇴직 후 퇴직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겨우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B 씨는 퇴직 후에야 근로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았고, 4대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당시 월급은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열악한 근로조건은 실력 있는 교사들이 수련원 교사가 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련원 교사 채용에 안협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 씨는 “안협은 교사 채용에 관해서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교사가 채용되더라도 개입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안협은 안마 교육의 질을 높여야 안마의 미래가 담보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협에서 교사 채용을 전담한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시각장애인 B 씨는 “맹학교처럼 국가 차원에서 교사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이라는 중책을 민관 기관에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명한 인사가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협은 이번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확실한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기존의 규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하튼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안마를 하려고 했던 몇몇의 사람들의 의지가 꺾였다. 충남안마수련원 학생들에게 안마의 첫인상은 ‘좌절’일지도 모른다.
  시각장애인 C 씨는 이번 사건을 흑인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를 빌어 설명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 인권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자신이 감옥에 갇히자 세상이 너무나 조용했다는 거였대요. 이번 충남안마수련원 학생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죠. 국가인원위원회에도 찾아가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어떤 효과도 얻지 못했고, 시각장애인계의 반응도 이끌어낼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무관심이 어떤 사람의 의지와 꿈을 묵살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각장애인계가 특히 안마계가 좁아서 행동의 제약이 많은데요. 이번 사건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2017. 7. 15. 제9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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