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 인터뷰에 시각장애인들 공분,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 7월 11일 한 언론매체에 ‘점을 이어 세계로 가는 선을 긋는 스타트업 닷’이라는 김주윤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내용의 골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점자스마트시계 ‘닷 워치’를 만드는 기업 ‘닷’의 이념과 사업 방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범한 주제의 이 기사는 시각장애인들의 공분을 샀다. 문제가 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각장애인들도 제품을 받고 나면 예쁘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은 곧, 장애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지팡이도 마찬가지다. 지팡이는 중년의 남자장애인만 주로 사용한다. 시각장애인들도 사회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지 않고 싶은 거다. 게다가 여전히 여성이 시각장애인인 걸 드러내면 위험한 세상이다. 때문에 여성 장애인은 바깥 활동을 동행인과 함께 하는 등 극도로 자제한다.’
이 기사를 접한 시각장애인 A 씨는 시각장애인 통신망 ‘넓은마을’과 닷의 페이스북 계정 ‘닷티스트’에 항의 글을 게시했다. A 씨의 글에는 “김주윤 대표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층에 대한 몰이해한 모습”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A 씨의 의견에 공감하며 닷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현재 위의 기사 내용은 삭제됐다. 또한 기존 김 대표의 인터뷰로 알려졌던 이 기사는 기업 닷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로 수정됐다. 닷 측에서도 문제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기사의 수정과 문제 되는 내용 삭제를 매체에 요청했던 것이다.
닷 측은 해당 인터뷰를 김주윤 대표가 직접 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해당 매체의 인터뷰를 할 당시에는 중국 출장을 가 있는 상태여서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며 “해당 언론사의 마감 일정에 맞춰 다른 직원이 인터뷰를 대신했지만, 문제 되는 내용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 편집이 인터뷰 당사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닷은 지난 7월 18일 닷티스트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시각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포함된 내용들이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도되었다”며 “보도되기 전에 점검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태스크포스 구성 및 개선된 업무 절차를 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식 사과문은 시각장애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 장애인 관련 기사를 접하다 보면 잘못된 용어와 사실 등이 보도될 때가 간혹 있다. 물론 비장애인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이 유독 닷의 기사에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은 닷이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B 씨는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만든다는 회사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또 그동안 닷이 보여줬던 신뢰의 기반이 약했던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닷 워치는 출시일을 여러 번 미뤄왔다. 2016년에 출시 예정이었던 닷 워치는 2017년 5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정식 출시일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500개 이상의 상품 제작이 완료됐고 선주문된 물량부터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닷 측은 출시일이 미뤄진 것은 지난 2차 베타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차 베타테스트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가죽 밴드에 대한 불편을 느꼈다”며 “생산품 전량을 메탈 밴드로 교체하고, 펌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느라 출시일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었던 닷티스트는 현재 승인이 돼야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됐다. 시각장애인 C 씨는 “2차 베타테스트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해서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근간의 비판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감추는 장점 홍보의 치우침과 소통의 부재는 (닷의) 노력과 의지와는 다른 부작용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닷은 장애인식 개선 절차를 마련했다. 함께 일하는 시각장애인 직원들이 기사와 언론 대응 감수를 맡는다. 김 대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서울시청 지하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만들어집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찾아오셔서 닷 워치를 직접 만져보시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닷 패드가 현재 시제품 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구글과 안드로이드 탑재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어요. 닷은 저를 비롯한 몇몇의 대학생들이 순수하고 선한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닷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오해는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제품으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제품을 받고 나면 예쁘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은 곧, 장애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지팡이도 마찬가지다. 지팡이는 중년의 남자장애인만 주로 사용한다. 시각장애인들도 사회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지 않고 싶은 거다. 게다가 여전히 여성이 시각장애인인 걸 드러내면 위험한 세상이다. 때문에 여성 장애인은 바깥 활동을 동행인과 함께 하는 등 극도로 자제한다.’
이 기사를 접한 시각장애인 A 씨는 시각장애인 통신망 ‘넓은마을’과 닷의 페이스북 계정 ‘닷티스트’에 항의 글을 게시했다. A 씨의 글에는 “김주윤 대표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층에 대한 몰이해한 모습”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A 씨의 의견에 공감하며 닷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현재 위의 기사 내용은 삭제됐다. 또한 기존 김 대표의 인터뷰로 알려졌던 이 기사는 기업 닷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로 수정됐다. 닷 측에서도 문제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기사의 수정과 문제 되는 내용 삭제를 매체에 요청했던 것이다.
닷 측은 해당 인터뷰를 김주윤 대표가 직접 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해당 매체의 인터뷰를 할 당시에는 중국 출장을 가 있는 상태여서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며 “해당 언론사의 마감 일정에 맞춰 다른 직원이 인터뷰를 대신했지만, 문제 되는 내용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 편집이 인터뷰 당사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닷은 지난 7월 18일 닷티스트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시각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포함된 내용들이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도되었다”며 “보도되기 전에 점검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태스크포스 구성 및 개선된 업무 절차를 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식 사과문은 시각장애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 장애인 관련 기사를 접하다 보면 잘못된 용어와 사실 등이 보도될 때가 간혹 있다. 물론 비장애인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이 유독 닷의 기사에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은 닷이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B 씨는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만든다는 회사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또 그동안 닷이 보여줬던 신뢰의 기반이 약했던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닷 워치는 출시일을 여러 번 미뤄왔다. 2016년에 출시 예정이었던 닷 워치는 2017년 5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정식 출시일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500개 이상의 상품 제작이 완료됐고 선주문된 물량부터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닷 측은 출시일이 미뤄진 것은 지난 2차 베타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차 베타테스트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가죽 밴드에 대한 불편을 느꼈다”며 “생산품 전량을 메탈 밴드로 교체하고, 펌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느라 출시일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었던 닷티스트는 현재 승인이 돼야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됐다. 시각장애인 C 씨는 “2차 베타테스트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해서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근간의 비판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감추는 장점 홍보의 치우침과 소통의 부재는 (닷의) 노력과 의지와는 다른 부작용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닷은 장애인식 개선 절차를 마련했다. 함께 일하는 시각장애인 직원들이 기사와 언론 대응 감수를 맡는다. 김 대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서울시청 지하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만들어집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찾아오셔서 닷 워치를 직접 만져보시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닷 패드가 현재 시제품 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구글과 안드로이드 탑재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어요. 닷은 저를 비롯한 몇몇의 대학생들이 순수하고 선한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닷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오해는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제품으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 8. 1. 제98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