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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실효성 없었던 코레일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9-15 오전 9: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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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실효성 없었던 코레일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9-15 오전 9:48:44 (조회 : 2681)
실효성 없었던 코레일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시각장애인 A 씨(남, 35세)는 지난 8월 25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의 사전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승차 희망 날짜, 열차 종류, 구간 등의 정보를 미리 저장했다. 여러 언론 매체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이 마련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경부선 예매 시작일인 29일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대기자만 수만 명이어서 결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접속됐을 때는 사전에 입력했던 정보는 무용지물이었다. 다시 입력하고 대기하기를 반복했다. 사정은 지난 예매 때와 다르지 않았다. A 씨는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예상대로였다”며 “이번에도 취소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했다.
  A 씨처럼 예매에 성공하지 못한 시각장애인은 많았다. 보도를 접하고 예매 시간부터 대기했던 시각장애인들의 항의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 쇄도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에도 비장애인의 도움 없이는 예매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 설연휴 철도 승차권 예매 시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뇌병변장애인, 상지지체장애인이 승차권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예매 완료까지 3분, 예매 시도는 6회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솔루션과 한시련이 장애인 명절 승차권 예매 편의를 위해 코레일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코레일은 ‘시각장애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정 시간을 추가로 제공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추석을 두 달가량 앞두고도 후속 조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솔루션은 지난 7월 제도 개선을 공식적으로 재차 요구했다. 이후 코레일이 개선책을 내놓은 게 바로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이었다.
  코레일은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마련이 솔루션과 한시련의 명절 승차권 예매제도 개선 요구로 이뤄졌다고 여러 언론보도에서 밝혔다. 그동안 솔루션과 한시련이 지속적으로 명절 승차권 예매 제도개선을 요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코레일의 대책은 이들 단체의 요구와는 동떨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시련 관계자는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마련이 마치 한시련 쪽의 요구인 것처럼 비춰져 시각장애인들의 공분을 샀다고 난감해했다.
  “우리의 요구는 한결같았습니다. 법에 명시된 대로 웹접근성을 준수해달라는 것이었죠. 웹접근성을 적용한다면 예매 제한 시간을 3분으로 둘 수 없는 것이거든요. 다른 요구는 전화예매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이마저도 안 된다면 장애인들에게 표를 할당해서 추첨제로 해달라는 것이었죠. 이러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기다렸지만, 코레일에서는 우리 측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솔루션의 요구도 이번에 코레일이 시행한 제도와는 달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가지를 제안했었습니다. 하나는 전화예매를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이었고, 하나는 이번에 시행된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 마련이었어요. 전화예매는 콜센터 직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고 전해 들었고요.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5일이 가까워서야 변칙 적용이 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어요. 비장애인들에게도 적용이 되고, 3분 제한을 둔다는 것이죠. 3분 제한을 둬 결국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가 아닌 셈이 된 거예요.”
  전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게 밝혀지자 한시련은 지난 4일 ‘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시련은 성명서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전정보 입력 시스템이 비장애인들에게도 제공이 됐고, 상대적으로 스크린리더 등을 이용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3분 안에 모든 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것은 실제 사용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후약방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코레일의 즉각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솔루션도 지난 9월 7일 ‘코레일, 장애인을 진정 소비자로 인식은 하나’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코레일이 그동안 장애계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기술적인 문제로 비롯된 것이어서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개선 의지를 요구했다. 또한 연말까지 약속한 웹접근성 개선도 엄수하기를 촉구했다.
  이에 코레일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다(편집 기준일 9월 11일).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예매가 진행되고 있기에 지금으로서는 어떤 형식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지만, 현 시스템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개선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문제점을 검토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시련 측은 “궁극적으로 코레일이 장애인 승차권 예매 개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코레일뿐 아니라 SRT에도 지속적으로 웹접근성 의무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시련은 “이들 기관에서 사용자의 입장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7. 9. 15. 제9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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