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끼 가득, ‘춤추는 헬렌켈러’ 공개 오디션 현장
“내가 가진 장애를 장애가 아닌 하나의 개성으로, 나아가 예술의 자양분으로 받아들일 거예요.”
지난 4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4회 ‘춤추는 헬렌켈러’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춤추는 헬렌켈러는 시각장애인 무용수를 선발해 지난 2014년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 ‘춤추는 헬렌켈러 Acte1. 우리들의 이야기’(2015), ‘춤추는 헬렌켈러 Acte2. 암전콘서트’(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오디션에는 총 8명이 참가해 끼와 재능을 펼쳤다. 이들은 스토리텔링에서 노래, 춤, 악기 연주, 1인극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가진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대연출가 월인 씨, 춤추는 헬렌켈러 정찬후 대표, 호흡명상무용가 김유경 씨, 도서출판점자 김동복 대표, 아나운서 이창훈 씨가 심사를 맡았다. 춤추는 헬렌켈러 무용수 유창호, 심규철 씨도 힘을 보탰다.
첫 번째 참가자인 임순자(여, 52세) 씨는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임 씨는 중도 시각장애인이 된 후 부정적인 요소가 어떻게 긍정으로 바뀌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들며 설명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개관식에 쓰인 축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디딤돌’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임 씨는 “안 보여서 못하는 일이 많지만, 안 보여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된다”고 역설했다. 안정적인 발성과 자신감이 돋보였다.
장동원(남, 23세) 씨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구성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장 씨는 어릴 때부터 노래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민요를 전공했다는 장 씨는 민요를 청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민요를 전공했지만, 요즘은 (민요보다) 트로트에 더욱 끌린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뽕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며 음악에 대한 진한 애정을 재차 표현하기도 했다.
새터민 박재연(여, 34세) 씨도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열창했다. 17세에 큰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게 된 박 씨는 9년 전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그동안 안마사로 활동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잠시 쉬면서 복지관에서 가야금, 바이올린,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다는 박 씨는 “시력을 잃고 난 후에는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꿈을 펼치기 위해 오디션에 나왔다”고 말했다.
출중한 댄스 실력을 선보인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춤을 추면 행복하다”며 “스포츠댄스를 꼭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 밖에도 리코더 연주를 선보인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늘 혼자 악기를 습득하다 보니 이제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오디션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청각장애인 참가자는 그동안의 삶을 한 편의 1인극 형식으로 선보였다. 선천적 청각장애인인 그는 인공와우 수술 과정, 인공와우를 가리기 위해 머리를 묶고 다니지 못했던 경험, 언어를 익히는 과정, 수화를 공부하면서 느낀 소통의 환희를 몸짓으로 표현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그는 “앞으로 장애 경험을 예술로 승화하는 작품과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참가자들은 때로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처음에는 긴장으로 굳어 있던 참가자들은 오디션을 시작하면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오디션을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은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당락 없이 전원 춤추는 헬렌켈러의 교육을 받게 된다. 다만 개인의 역량과 관심도에 따라 공연 참여, 역량 강화, 기초체력 훈련 등 차별화된 교육 과정 기회가 주어진다.
그동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들은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각장애인 무용수 1기 유창호(남, 26세) 씨는 5월부터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로 전국 공연을 펼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주최하는 창작 뮤지컬 ‘비상’도 준비 중이다. 시각장애인 무용수 2기인 심규철(남, 37세) 씨는 현재 ‘장애인문화예술판’에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은미 컴퍼니의 ‘안심땐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공연으로 오는 9월경 독일과 프랑스 공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심 씨는 “춤추는 헬렌켈러의 활동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자신감이 생기면서 생각에만 그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유 씨는 “(춤추는 헬렌켈러 활동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예술과 공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들에게 춤추는 헬렌켈러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4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4회 ‘춤추는 헬렌켈러’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춤추는 헬렌켈러는 시각장애인 무용수를 선발해 지난 2014년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 ‘춤추는 헬렌켈러 Acte1. 우리들의 이야기’(2015), ‘춤추는 헬렌켈러 Acte2. 암전콘서트’(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오디션에는 총 8명이 참가해 끼와 재능을 펼쳤다. 이들은 스토리텔링에서 노래, 춤, 악기 연주, 1인극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가진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대연출가 월인 씨, 춤추는 헬렌켈러 정찬후 대표, 호흡명상무용가 김유경 씨, 도서출판점자 김동복 대표, 아나운서 이창훈 씨가 심사를 맡았다. 춤추는 헬렌켈러 무용수 유창호, 심규철 씨도 힘을 보탰다.
첫 번째 참가자인 임순자(여, 52세) 씨는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임 씨는 중도 시각장애인이 된 후 부정적인 요소가 어떻게 긍정으로 바뀌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들며 설명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개관식에 쓰인 축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디딤돌’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임 씨는 “안 보여서 못하는 일이 많지만, 안 보여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된다”고 역설했다. 안정적인 발성과 자신감이 돋보였다.
장동원(남, 23세) 씨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구성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장 씨는 어릴 때부터 노래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민요를 전공했다는 장 씨는 민요를 청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민요를 전공했지만, 요즘은 (민요보다) 트로트에 더욱 끌린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뽕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며 음악에 대한 진한 애정을 재차 표현하기도 했다.
새터민 박재연(여, 34세) 씨도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열창했다. 17세에 큰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게 된 박 씨는 9년 전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그동안 안마사로 활동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잠시 쉬면서 복지관에서 가야금, 바이올린,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다는 박 씨는 “시력을 잃고 난 후에는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꿈을 펼치기 위해 오디션에 나왔다”고 말했다.
출중한 댄스 실력을 선보인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춤을 추면 행복하다”며 “스포츠댄스를 꼭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 밖에도 리코더 연주를 선보인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늘 혼자 악기를 습득하다 보니 이제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오디션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청각장애인 참가자는 그동안의 삶을 한 편의 1인극 형식으로 선보였다. 선천적 청각장애인인 그는 인공와우 수술 과정, 인공와우를 가리기 위해 머리를 묶고 다니지 못했던 경험, 언어를 익히는 과정, 수화를 공부하면서 느낀 소통의 환희를 몸짓으로 표현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그는 “앞으로 장애 경험을 예술로 승화하는 작품과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참가자들은 때로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처음에는 긴장으로 굳어 있던 참가자들은 오디션을 시작하면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오디션을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은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당락 없이 전원 춤추는 헬렌켈러의 교육을 받게 된다. 다만 개인의 역량과 관심도에 따라 공연 참여, 역량 강화, 기초체력 훈련 등 차별화된 교육 과정 기회가 주어진다.
그동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들은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각장애인 무용수 1기 유창호(남, 26세) 씨는 5월부터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로 전국 공연을 펼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주최하는 창작 뮤지컬 ‘비상’도 준비 중이다. 시각장애인 무용수 2기인 심규철(남, 37세) 씨는 현재 ‘장애인문화예술판’에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은미 컴퍼니의 ‘안심땐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공연으로 오는 9월경 독일과 프랑스 공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심 씨는 “춤추는 헬렌켈러의 활동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자신감이 생기면서 생각에만 그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유 씨는 “(춤추는 헬렌켈러 활동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예술과 공연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들에게 춤추는 헬렌켈러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귀띔했다.
(2017. 5. 15. 제97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