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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비콘 내비게이션, 시각장애인 실내보행 돕는 기술 될까?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6-01 오전 9:38:36

조회수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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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비콘 내비게이션, 시각장애인 실내보행 돕는 기술 될까?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6-01 오전 9:38:36 (조회 : 2905)
비콘 내비게이션, 시각장애인 실내보행 돕는 기술 될까?
 
  “정말 대형사고가 날 뻔했지요.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지금도 등에 식은땀이 나네요.”
  시각장애인 C 씨의 말이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C 씨의 출근길은 5호선,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을 지난다.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먼 길을 나서기 전에 먼저 화장실을 찾는다. 그날 C 씨 역시 그랬다. 하지만 전철이 여의도역에 접근할 때 쯤 그 전날 과음 탓인지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던 것이다. 여의도역 화장실의 위치도 모르는데 지나가는 정안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민망한 순간이었다. 결국 한 정안인의 도움을 받아 시한 내에 화장실에 들어설 수 있었고 C 씨는 대형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지하철 역사, KTX 역사, 박물관, 대형 빌딩 등의 건물 속에서 길을 찾기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C 씨의 경험담은 우리 시각장애인들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일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비콘 내비게이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음성유도기는 30년 정도 사용되어 왔으나, 시각장애인이 전용 리모콘을 들고 다녀야 하고, 설치 비용도 높으며, 고장도 잦고, 게다가 동시에 여러 신호기가 동작하여 음성이 섞이는 등의 단점이 지적되어 왔다. 비콘 기술은 이러한 음성유도기를 보완해 줄 수 있다고 한다.
  비콘(beacon)이란 특정 장소나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 전파나 빛을 발사하는 무선 통신장치로서, 블루투스 4.0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비콘 장치들은 BLE(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극도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비콘은 배터리를 내장한 상태에서 스티커 형태로 어떤 장소라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비콘은 음성유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전용 리모콘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동작시킬 수 있으며 쉽게 오류와 고장을 수리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장치가 작동해도 혼선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윤대섭 박사팀은 비콘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하였고, 지난 5월 19일 오후 2시 을지로3가역 2호선 대합실에서 비콘 내비게이션 기술을 시연하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지원센터의 연구원 H 씨는 “좋은 아이디어로, 실효성이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시연은 특정 전철역 출입구에서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은 전철역 출입구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근처에 있는 모든 비콘의 정보가 스마트폰에 나타난다. 시각장애인은 이것들 중에서 보행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걷기 시작하면 목적지까지의 경로 정보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 비콘 기술은 시각장애인들의 기대만큼 충분한 성능을 보여 주었을까? 연구원 H 씨는 비콘 기술 관련 두 차례의 시연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직각으로 꺾이는 통로에서는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보행 속도에 따라 좌우회전을 때론 정확하게 때론 너무 일찍 알려 주었다고 한다. 전철역사에서 단 2~3미터의 오차만으로도 시각장애인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또 비콘이 실내 공간에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다. 긴 통로의 경우 시작지점, 끝지점, 중간지점 등 비콘 간의 거리가 먼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 주기 어려운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H 씨는 비콘 설치가 음성유도기의 무분별한 축소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콘이 설치되면 될수록 고비용의 음성유도기는 줄어들 겁니다. 불필요한 음성유도기는 없어져도 괜찮지만 꼭 필요한 음성유도기는 더 많은 곳에 설치되어야 합니다.”
(2017. 6. 1. 제9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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