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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서울대 합격한 광주세광학교 김수연 양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2-15 오전 9:54:50

조회수 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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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서울대 합격한 광주세광학교 김수연 양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2-15 오전 9:54:50 (조회 : 2626)
<인터뷰> 서울대 합격한 광주세광학교 김수연 양
 
  “전 과목 A+요!”
  대학 생활 목표를 묻자 김수연(여, 18세, 광주세광학교 졸업) 양은 당찬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는 소소한 소망을 덧붙이는 목소리에서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묻어났다.
  수연 양은 올해 서울대 정시 기회균등전형으로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 선천성 시신경위축으로 실명한 수연 양은 모든 교육 과정을 광주세광학교에서 수료했다. 맹학교에서 서울대 입학은 드문 일인 만큼 요즘은 인터뷰와 취재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따뜻한 격려로 여기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전맹인 수연 양은 점자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학습 자료를 늦게 접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점자교과서는 학기 시작과 함께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교과서 이외의 도서는 다소 시간이 걸린 후에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수능 관련 도서가 늦어질 때는 초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교과서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한 권의 교과서를 일곱 번씩 읽는 것이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읽을 때는 내용을 훑으면서 흐름을 읽어요. 그러다가 네 번째, 다섯 번째 읽을 때는 정독을 했어요. 여섯 번째, 일곱 번째에는 정독과 훑어 읽기를 병행하면서 요점을 정리했죠. 이렇게 공부하니 내신 성적이 오르더라고요(웃음).”
  수연 양은 3학년 담임이었던 이민진 교사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늘 열정적으로 학습 자료를 만들어 주었고, 시험과 입학에 관련된 일도 도맡아서 챙겨주었다. 성악가를 꿈꿨던 수연 양이 영어번역가라는 새로운 꿈을 키우게 된 것도 이 교사의 헌신적인 가르침 덕분이기도 하다.
  3월이면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게 된다. 서울 생활도, 기숙사 생활도, 혼자 거리를 걷는 것도 처음이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두렵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학 공부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크다.
  “자유전공학부는 1학년 때 모든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어요. 2학년 이후에 전공을 정해요. 기존에 있는 전공을 정해도 되고, 자유롭게 전공을 만들 수도 있어요. 저는 음악과 언어를 융합한 새로운 전공을 만들 거예요.”
  성악가의 꿈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접어둔 것이라는 수연 양은 주위 시각장애인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세상은 네게 맞춰주지 않는다. 네가 세상에 맞춰라’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저는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설렘을 주는 꿈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수연 양의 꿈은 영어번역가다. 음악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두 가지를 생각하면 심장이 뛰고 가슴이 설렌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원서를 읽은 적이 있어요. 잉글랜드의 동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클레멘타인’과 ‘라쿠카라차’ 리듬에 맞춰 문장이 짜인 것을 보고 전율을 느꼈어요. 하지만 번역본에서는 이런 리듬을 느낄 수가 없더라고요. 번역가가 돼서 문장과 언어의 리듬 하나까지 살려주는 번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김수연 번역의 ‘동물농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2017. 2. 15. 제9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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