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센터에 안내견 화장실 마련돼
지난 3월 1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 안내견 화장실이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설치된 최초의 안내견 화장실이기에 의미가 깊다.
안내견 화장실이 특별한 공간은 아니다. 삼성안내견학교 관계자는 “안내견이 배변할 때 선호하는 곳은 흙이나 잔디가 있는 공원이나 잔디밭 등의 친환경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의도 한복판에 위치한 이룸센터 주변에는 안내견들이 마음껏 배변 활동을 할 풀밭이나 공원을 찾기 힘들다.
그러다 지난 2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에 안내견주인 임경억 정책실장이 부임하고 안내견 화장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룸센터 주변에는 70cm 높이의 길고 좁은 화단과 길 건너의 좁은 잔디밭 밖에 없다. 잔디밭은 차가 수시로 지나다녀서 위험했기에 안내견 예랑이는 좁은 화단에서 배변 활동을 해야만 했다. 이런 불편을 지켜본 이룸센터 관계자가 안내견 화장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안내견 화장실은 이룸센터 후문에 마련됐다. 가로 1.8m, 세로 1.1m의 직사각형으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평평하게 덮었다. 그 위에는 나뭇잎을 깔아두었다. 넓지는 않지만 최대한 안내견이 마음껏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안내견 화장실을 만든 한국장애인개발원 송창섭 과장은 “(임 정책실장이) 안내견 배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안내견 화장실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가 일본의 안내견 화장실 사진을 제공했고, 삼성안내견학교 측의 여러 가지 조언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안내견 예랑이는 처음에는 낯선 화장실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차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임 정책실장은 “이룸센터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안내견 화장실을 마련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룸센터를 방문하는 안내견주들은 안내견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룸센터 1층에서 안내견 화장실 위치를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도 있다.
삼성안내견학교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맹학교나 단체 등에 안내견 화장실 설치를 권유하거나 설명한 적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설치에 나선 곳은 처음이었다”며 “이번 일로 안내견 화장실이 보편화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가까운 일본에는 공항에 안내견 화장실이 있다. 미국의 JFK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에도 반려동물 전용 화장실은 물론 놀이터까지 마련됐다. 인천공항도 지난 3월 반려견 ‘달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반려견에 대한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 정책실장은 “안내견 문화가 발달한 일본처럼 모든 공항에 안내견 화장실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항이나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안내견 편의 시설 설치를 여러 각도로 모색해볼 것”이라며 정책 활동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7. 4. 1 제97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