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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로 심리상담사 꿈 이어가는 이은영 씨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3-31 오후 1: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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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인터뷰>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로 심리상담사 꿈 이어가는 이은영 씨
작성자 정보문화팀 작성일 2017-03-31 오후 1:28:37 (조회 : 2325)
<인터뷰>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로 심리상담사 꿈 이어가는 이은영 씨
 
  여기 심리상담사를 꿈꾸는 한 학생이 있다. 나사렛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 4학년 이은영(여, 29세, 시각장애 1급) 씨다. 은영 씨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보이지 않기에 소화할 수 없는 과목과 학업 활동이 있었고, 기관에서는 은영 씨의 실습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시각장애인이기에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할 때쯤 아주대학교 인액터스 팀을 만났다. 이런 인연으로 ‘하얀지팡이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인액터스는 전 세계 36개국, 국내 31개 대학이 참여하는 글로벌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이다. 아주대의 인액터스 팀은 은영 씨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시각장애인의 직업이 한정적이라는 점에 착안했고, 다양한 직업군을 형성할 수 없는 요소가 무엇인지 따져봤다. 그래서 은영 씨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꾸렸다. 은영 씨를 일시적으로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상담사의 꿈을 지닌 시각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부터 일일상담카페, 개별 상담 매칭 등으로 은영 씨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은영 씨는 현재까지 10여 명 이상의 상담자를 만났다. 상담을 거듭할수록 은영 씨는 초반에 느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상담 이후 설문조사에서도 상담자들 대부분은 은영 씨의 시각장애로 상담이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자신감이 절로 붙었다. 무엇보다 은영 씨 자신이 가장 많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저에게 고정관념이 있었나 봐요. ‘나는 못 할 것이다’, ‘(시각장애인이기에)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등등 못난 생각들이요. 그래서 처음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거절했어요. 상처받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담을 거듭할수록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누군가를 돕는 데는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다는 확신도 서게 됐죠.”
  심리상담사의 꿈은 자신의 장애와 관련이 깊다고 은영 씨는 말했다. 은영 씨는 15세 때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실명으로 은영 씨와 가족은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갑자기 시력을 잃고 심리적인 박탈감이 심했어요. 그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힘든 건, 저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정안인들도 제 기준에서 보면 다들 행복해야 하는데 그건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의아했죠. 하지만 모두들 저마다의 고통과 고민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보듬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은영 씨는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기에 쉽게 볼 수 있는 태도나 말투로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으니 처음부터 비판과 비난을 하기보다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하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 없이는 할 수 없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봉사 정신 없이 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람에 대해 예단하지 않기 위해 제 주관적인 견해를 내세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담자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은영 씨는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하얀지팡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 동료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누군가는 하얀지팡이 프로젝트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로 제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결과를 떠나서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움직임이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요소가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저와 하얀지팡이 프로젝트에서 함께 심리상담사 꿈을 이뤄갈 분을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웃음).”
(2017. 4. 1. 제9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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