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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화면해설방송수신기, 셋톱박스 연결하면 무용지물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12-14 오후 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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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화면해설방송수신기, 셋톱박스 연결하면 무용지물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12-14 오후 2:37:09 (조회 : 2945)
화면해설방송수신기, 셋톱박스 연결하면 무용지물
 
  올해도 화면해설방송수신기(이하 수신기)가 보급됐다. 2000년대 초반에 보급된 시각장애인용 수신기는 라디오처럼 영상을 볼 수 없는 초보적인 장비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수신기의 질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 올해 보급된 수신기는 삼성전자 28인치 LED TV로 음성안내기능이 내장됐고, 넉넉한 화면 크기와 선명한 영상도 함께 제공한다. 하지만 이 수신기를 통해서는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만 볼 수 있다. IPTV·케이블방송을 보려면 화면해설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최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IPTV나 케이블방송으로 TV를 시청한다. TV 수신이 뛰어나고, 다양한 채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IPTV·케이블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각 사업자별로 제공하는 셋톱박스(디지털방송용 수신 장비)를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셋톱박스에 연결하면 수신기는 단순한 모니터 기능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 수신기에서 지원하는 ‘핫키’ 등의 특화 기능 사용이 제한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A씨는 “요즘 웬만한 가정이라면 TV 시청을 셋톱박스를 통해서 하게 되는데,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화면해설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수신기는) 무용지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수신기 보급 사업을 맡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는 “수신기는 직접 수신을 기준으로 제작되었으므로 방송을 셋톱박스로 시청할 때는 일부 음성안내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수신기에 셋톱박스를 내장하는 방식은 가능할까?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는 “각 사업자마다 신호가 다르기 때문에 신호를 통합해 제공할 수 없다”며 “각 사업자마다 화면해설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있으니 IPTV·케이블방송사에 개인적으로 요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화면해설 기능이 제공되는 IPTV·케이블방송 사업자는 SK브로드밴드, KT ollehTV, CJ헬로비전 등이 전부였다. 화면해설 기능이 있다고 해도 TV 편성표, 영화 보기, VOD 다시 보기 등까지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는 CJ헬로비전의 ‘이어드림 서비스(이하 이어드림)’뿐이었다.
  CJ헬로비전의 이어드림은 출시한 이후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공됐다. 그러나 이어드림으로 TV를 볼 수 있는 지역은 극히 제한적이다. CJ헬로비전 고객센터에서는 “이어드림에 이용되는 셋톱박스의 재고가 소진된 상태고,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지금 이어드림을 이용하려고 해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어드림은 지난 2015년 CJ헬로비전이 한시련의 자문으로 완성한 서비스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벤트성 서비스에 그쳐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리지 못했던 것.
  이어드림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던 한시련 강완식 정책실장은 “작년에 이어드림 개발 후 (다른 업체로도) 확산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CJ헬로비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시련은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함께 음성지원을 위한 표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TV에 관련된 표준안을 완성했고, 연말에는 셋톱박스에 관련된 표준안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 표준안이 국가표준으로 채택된다면 TV, 셋톱박스 제조업체는 이 기준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시각장애인들은 일반 TV, IPTV, 케이블방송의 제약 없이 화면해설방송과 음성안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강완식 실장은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도 이러한 화면해설방송과 음성안내 지원에 관해 표준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TV도 미국에 수출하려면 표준안을 준수해야 한다”며 표준안 채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음성지원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수신기는 앞으로도 계속 기능이 보강될 것이다. 그러나 그 기능이 시각장애인의 편리에 맞춰 개발되고 개선되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달려 있다.
  한시련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을 빨리 적용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나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계속 청원해야 한다”며 “단체보다 개인 시각장애인들의 청원이 모아져야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나 기타 유관기관에 의한 청원은 예산 확보를 위해서라고 오해를 받을 소지가 커, 시각장애인 개인의 청원이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각장애인들의 TV 생활 개선은 정부와 기업의 인식 변화 그리고 시각장애인계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지 않는 한 요원해 보인다.
(2016. 12. 15. 제9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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