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안마사협회 재당선된 김용화 회장
지난 12월 13일 제21회 대한안마사협회(이하 안협) 회장, 지부장, 대의원 선거가 시행됐다. 이번 선거는 총 유권자 4,605명 중 4,378명이 투표에 참여해 95%의 투표율을 보였다.
회장 선거에는 박언춘(기호 1번) 후보와 김용화(기호 2번) 후보가 나섰다. 개표 결과 김용화 후보 2,263표, 박언춘 후보 2,010표로 김용화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밖에 무효 96표, 기권 9표도 각각 집계됐다.
이날 전국 15개 지부의 지부장과 대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졌다. 박영우(부산), 김순근(대구), 김재호(광주), 이옥형(인천), 진영준(대전), 장명식(울산), 김남익(강원), 최의호(경기), 박영민(충북), 하용기(충남), 방양일(전북), 강은걸(전남), 노봉상(경북), 장헌철(경남), 김두홍(제주) 등 15명의 후보가 각 지역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대의원은 중앙회장 1명, 서울 34명, 부산 7명, 대구 6명, 광주 4명, 인천 7명, 대전 5명, 울산 3명, 강원 3명, 경기 22명, 충북 4명, 충남 4명, 전북 3명, 전남 3명, 경북 4명, 경남 5명, 제주 2명이 당선됐다. 총 117명의 대의원이 제21기 안협을 이끌어 가게 됐다.
안협 회장에 재당선된 김용화 회장에게 안마계의 현안과 안마계를 이끌어갈 비전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선이 돼서 즐거운 마음보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안마의 미래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연구에 힘썼습니다. 다시 회장으로 뽑아주신 것은 그동안 준비했던 계획을 잘 마무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마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 회장 임기 3년을 자평한다면요?
여러 가지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무자격마사지 상품권 판매 중단, 포털사이트의 마사지 광고 중단을 이뤄냈습니다. 무자격안마사 고발 조치를 하고 피부미용사에게 넘어갔던 전신 마사지를 다시 찾았던 것도 성과입니다. 안마사 활성화 관련해서는 안마바우처 예산을 기존 8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3배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3년 만에 ‘안마사에 관한 규칙’ 개정을 통해 안마원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마업 독점 지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장성 개발이 미진했다고 생각합니다. 제도 관련해서는 안마사 건강보험 적용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무자격안마업소 간판 철거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일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집행부와 회원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인적 쇄신 부분도 미진했습니다.
* 안마계가 궁극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회적으로 어떤 환경이 조성돼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안마사제도 자체가 불완전한 부분이 많습니다. 제도적으로는 정립돼 있지만 사회적, 대외적으로 안마사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큽니다. 이것은 정부의 지원 방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안마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안마계에서 풀어내야 할 과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안마를 친근하게 느끼고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안마업 육성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안마사가 의료인으로서 자격을 얻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 공약 중 가장 중점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공약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진시킬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안마업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입니다. 한의학계는 지난 2003년 ‘한의학육성발전종합계획’을 세워 2020년까지 정부예산 지원을 통해 단계별로 거듭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마계도 단계별 중장기 계획을 세워 안마업을 육성해나가야 합니다. 현재 안마사제도의 문제점, 현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연구와 진단을 통해 안마업이 지향해야 할 과제를 도출시키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안마사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고, 올해 1월 말경 1차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안마육성발전종합계획을 세우겠습니다.
* 안마 건강보험제도 도입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안마 건강보험 적용에 관해서는 외국사례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양권의 건강보험 적용은 의료인들의 처방을 통해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인과 안마계와의 거리감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런 면에서 직접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유럽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적용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 산모마사지바우처제도의 도입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산모들의 산전·산후 마사지는 현재 울산광역시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시행됐고,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출산장려정책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여성 안마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 고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전국 시행을 위해서는 안마사 수급과 매뉴얼 개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안마보조인제도는 어떻게 추진되는 건가요?
일각에서는 안마보조인제도를 정안인을 안마보조인으로 양성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국 25만여 명의 시각장애인을 중심으로 보조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안협 회원이 9천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 인원으로는 현재의 마사지 수요를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안마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안마보조인제도의 다른 해석인 ‘마사지치료사’의 연구 용역을 마치고 시행단계에 있습니다. 현재 안마계의 반발로 중단된 상태지만, ‘마사지치료사’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안마보조인제도에 대해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더풋샵간의 재판에서 더풋샵이 승소했습니다. 이 판결로 안마사들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협의 대응책이 궁금합니다.
실제 더풋샵뿐 아니라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정보공개서 승인을 받아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마사지업에 대한 승인이 아닌데도 편법으로 마사지업을 해왔던 겁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더풋샵의 정보공개서를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정보공개서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지적된 것입니다. 마사지업을 승인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공정위에서도 대법원 상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정위가 만약 패소한다고 해도 협회 측에서 공정위를 상대로 정식 절차를 거친 정보공개서 취소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 안협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주세요.
2014년 회장직을 맡고 보니 안마계가 되찾을 권리와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누적된 문제점들도 확연히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임기 동안 모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1년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대외적 제도 개선, 중장기안마육성종합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안마업을 발전시킬 장기적인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그동안 안협이 협회 사업, 대내외 홍보 등에서 회원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원위원회’를 구성해 지부별로 회원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과거에 비해 안협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 만큼 분야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등용하겠습니다. 지난 임기에 미진했던 인적 쇄신을 반드시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 1. 1. 제96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