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훈 전 한빛맹학교 교장, 시조로 등단
“헤쳐도 안 보이고 후벼도 안 잡히는
가슴 속 쌓인 한도 보석광 노다지라
시조로 풀어 놓으니 흘러흘러 가리라”
- 당선작 ‘가슴 속 쌓인 한도’ 전문
조재훈(75세, 남) 전 한빛맹학교 교장이 대한시조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조사랑 제3회 신인상 작품공모’에 ‘가슴 속 쌓인 한도’라는 작품으로 당선됐다.
조 전 교장은 그동안 동화작가와 시인, 소설가로 활동했다. 한문 점자옥편을 고안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문 점자옥편 1, 2’, 시집 ‘그대보다 더 사랑스런 이대’, 전통치료술서 ‘쓰두’, 동화집 ‘모기보시’, 소설 ‘애기봉의 붉은 노을’, ‘못만 만들게 된 사람’ 등이 있다.
이처럼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던 조 전 교장이 시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시조가 잊히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였다. 지난해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아동문학과 시조가 제외된 것이 계기가 됐다. 시조는 14세기경부터 오늘날까지 700년 동안 이어져 온 장르다. 그러나 ‘문학진흥법’에서는 시조를 문학의 장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시조협회를 중심으로 시조 입법 운동을 펼치게 됐고, 조 전 교장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시조는 짧지만 교훈적이고 우리의 정서를 잘 표현해내는 장르”라며 “우리나라는 정형시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요즘은 교과서에 실린 시조도 1/5로 줄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조를 문학의 장르로 인식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교장은 앞으로 시조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는 동시조를 구상하고 있다. “시도 어린이를 위한 동시가 있는 것처럼, 시조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시조가 있으면 어린이들도 시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조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7. 1. 1. 제96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