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패럴림픽을 통해 본 시각장애인스포츠 현황
9월 7일부터 열린 2016 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19일 폐막했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종합순위 20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수영(금메달 4개, 은메달 1개)이며, 가장 많은 수의 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탁구(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이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한 유도에서는 최광근 선수가 금메달, 이정민 선수가 은메달, 서하나, 진송이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최광근 선수는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리우패럴림픽에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이 출전한 종목은 유도(6명)와 수영(1명)뿐이었다. 총 22개의 경기 종목 중 시각장애인이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수영, 유도 외에 골볼, 축구, 파워리프팅(역도), 육상 등이 있으나,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에서는 골볼, 축구, 수영, 유도 네 종목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의 대표 스포츠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15년에 열린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IBSA 아시아-태평양 골볼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지 못해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국을 포함한 총 10개국 출전권은 각 대륙별로 한 개씩, 나머지는 IBSA 세계선수권대회와 IBSA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수상국에게 배정한다.
골볼 국제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업을 하면서 선수로 활동하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실업팀이 있어 체계적 훈련이 가능한 중국, 일본 등과 겨루려면 이대로는 힘들다고 전했다.
대한장애인골볼협회 김미정 사무국장도 “골볼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업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업팀이 생기면, 보다 전문적으로 선수 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볼 선수라는 직업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젊은 연령층의 시각장애인이 줄어들다보니,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이 많지 않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 출전했고, 현재 아시아 2~3위권인 우리나라 시각장애 축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대한장애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생업을 병행하다보니 20~30일 정도 합숙 훈련하는 것도 어렵다”며 “생계 보장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축구 또한 실업팀 창단 노력을 하고 있으나, 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가 최소 6명 있어야 하고 감독, 코치 등 인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 선수들에 대한 처우개선 없이는 패럴림픽 등 각종 경기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처우개선이 필요한 것은 비단 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선수들에게 특혜를 주자는 취지가 아니며 장기 전략적 접근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시각장애인 스포츠계의 체계성 확보로 위상 제고와 인식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 전체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엘리트 선수 육성이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지만 사회를 위한 간접효과는 실로 큰 것처럼, 시각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경기력의 향상도 시각장애인 사회를 보다 다양하고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 기대된다.
(2016. 10. 1 제96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