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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지진 관련 매뉴얼, 하루빨리 대책이 시급하다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10-14 오전 11:24:16

조회수 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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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지진 관련 매뉴얼, 하루빨리 대책이 시급하다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10-14 오전 11:24:16 (조회 : 2669)
지진 관련 매뉴얼, 하루빨리 대책이 시급하다
 
  진도 5.8의 지진이 왔다. 창원에 사는 시각장애인은 생각했다. 어차피 도망은 못 갈 테니 나는 여기서 죽는 거구나. 죽은 후에 발견될 때 지저분하면 안 되지. 얼른 깨끗한 옷을 찾아 입었다.
  진도 5.5의 지진이 왔다. 울산에 사는 시각장애인은 흰지팡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서로 앞을 다투며 뛰어다녔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생각했다. 나는 방해가 되겠구나. 나는 그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존재이구나.
  진도 4.5의 지진이 왔다. 경주에 사는 시각장애인은 그보다 더 큰 지진도 견뎠다. 그래서 4.5 지진 정도는 아무렇지 않을 거로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때는 가족이 있어 괜찮았는데 지금은 혼자다. 맨발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신발을 신었다. 도움을 청하려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 버튼이 안 눌러졌다. 턱이 떨리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혼자 있으니 낮은 지진 강도가 더 크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정안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시각장애인에게도 지진은 더 큰 공포일 것이다. 현재까지도 수차례 여진이 발생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본지는 국민안전처에 문의했다. 그리고 어렵사리 현재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한다는 짧은 답변이었다.
  비단 지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재난대응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시각장애인단체, 맹학교, 복지관 등에 한정적으로 배포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의 재난대응능력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정확한 행동강령을 모르고 있다.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상 밑으로 숨어야 하는지,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집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하고 밖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모든 시각장애인이 필수로 알아야 하는 매뉴얼 제작이 어찌 된 까닭에서인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대구광명학교에서 지진대비 모의훈련을 시작했다고 하니 학생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재난 상황에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재난보도정보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신기 등 설비 지원을 100%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주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은 “복지관이나 지자체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피요령을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비상벨 같은 것도 필요한 거 같다. 봉사자나 도우미에게 알릴 수 있는 연락망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긴급재난상태가 일어났을 때 어디에 모여야 할지 모른다. 밤에 지진이 일어나거나 공휴일에 일어나면 대책이 없다.”라며 답답해했다.
  헌법 제34조 6항에 따르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로 명시되어있다. 이 점이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6. 10. 15 제9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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