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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복지의 초석을 다진 백리전 이사장 별세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08-31 오후 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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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인복지의 초석을 다진 백리전 이사장 별세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08-31 오후 4:51:03 (조회 : 3104)
시각장애인복지의 초석을 다진 백리전 이사장 별세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을 설립한 백리전 이사장이 8월 10일, 향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에는 시각장애인계 인사들을 비롯해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결예배는 8월 12일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유가족과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직원 일동 및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희선 한울교회 담임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방 목사는 설교에서 고인의 뜻을 강조했다. “저는 그분에게서 꿈을 배웠습니다. 그분은 과거의 일에 낙담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항상 미래를 꿈꾸며 계획하셨습니다. 그것도 자신을 위한 미래와 꿈이 아니라, 시각장애인계와 복지관의 미래였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 완성된 것은 아니나, 내가 간 길을 너희도 가라’고 한 석가모니의 말처럼, 이사장님이 걸어온 길을 후배들도 열심히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 백리전 이사장은 1925년 6월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하여, 1944년 중국해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학업을 계속하고자 고향을 떠나 38선을 넘어 서울에 도착한 때가 1947년 5월. 기독교 애린선교단에서 운영하는 서울라이트하우스와 애린자매관에 기거하게 되면서 시각장애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50년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학교) 신과를 졸업하고 기독교 애린선교단 서울라이트하우스 간사, 한국맹인복지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1973년 사회복지법인 한국시각장애자복지회(현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를 설립했다. 세계맹인복지협의회 실행이사 및 한국대표, 세계맹인연합회 실행이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사, 한국실명예방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1981년에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여 초대 관장직을 맡았다. 1997년부터 영면하기까지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해왔다.
  고인은 시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 시절, 이성이 결여된 무책임한 비난을 꿋꿋이 참아내며 자립의 길을 부단히 모색함으로써 시각장애인복지를 이루려 애쓴 선구자로 기억된다. “시각장애인이 지닌 무한대한 기능의 가능성을 개발하여 복지사회 이룩하자!”라는 슬로건에 담긴 고인의 한결같은 염원과 의지는 복지에 대한 담론이 보편화된 지금에 이르러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받는다.
  1973년 법인설립시 그리스도 정신에 입각한 애맹정신으로 법인의 운영방침을 세우고, 국제교류를 통해 시각장애인복지사업의 기술과 정보 습득에 매진했다. 직원의 해외 연수는 물론이고, 담당 공무원의 외국 시각장애인복지시설 및 교육기관 순방을 주도함으로써 시각장애인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1981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프로그램을 통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전국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했다. 아울러, 시각장애단체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어려운 시기에 복지재단을 설립하여, 유사한 타 기관들을 선도하며 시각장애인복지를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7년 경향신문이 주관하는 제2회 국민이 주는 희망의 상, 1970년 국민훈장 목련장, 1983년 세계맹인복지협의회 아세아위원회 주관 제9회 이와하시다께오상을 수상했다.
  이번 부고에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보내온 애도의 글 역시, 고인의 공로와 업적을 증명하고 있다. “빈소에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사장님의 위업은 역사가 기억할 것입니다. 심심한 애도와 함께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신, 시각장애인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분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천국으로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고인은 생전에 ‘시각장애인을 사랑하고 섬기라’는 말과 함께, 시각장애인단체들의 상호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만이 시각장애인사회가 발전하는 길임을 늘 강조했다. 대한민국에 선진화된 시각장애인복지의 기틀을 마련한 고인이 마지막 남긴 통찰과 비전은 이 시대 구성원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남는다.
  “하늘의 뜻이 있어, 맹인이 되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그 맹인이, 그 가족이, 그 이웃이, 그 사회가, 그 정부가 내 친구로, 내 이웃으로, 또 온전한 사회인으로 따뜻하게 더불어 살아갈 때 맹인복지가 이룩되고 복지사회 또한 건설될 것을 믿습니다.”
 
(2016. 9. 1. 제9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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