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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 가수 오하라의 인생 이야기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04-14 오후 3: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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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시각장애 가수 오하라의 인생 이야기
작성자 기획홍보팀 작성일 2016-04-14 오후 3:18:35 (조회 : 3576)
시각장애 가수 오하라의 인생 이야기
 
  작년 11월에 정규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OBS ‘멜로다큐 가족’ 등 TV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된 시각장애인 오하라 씨(47세, 1급)로부터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 ‘오하라’라는 예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하라: 앨범에서 처음 만든 노래 제목이 ‘오와라’인데 작곡가 선생님이 ‘오하라’로 지어주셨어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감사하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겸손하라, 노력하라’는 의미를 넣었구요.
  기자: 가수 활동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앨범은 어떻게 내게 되었나요?
  오하라: 두 아이를 둔 주부로 평범하게 살다가, 10여 년 전에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하고 처음에 많이 힘들었어요. 그 당시엔 아이들도 보살펴 줄 수 없어 이혼까지 했어요. 그러다가, 있는 그대로의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재활을 위해 안마수련원에서 2년 과정을 마친 후 안마원에서 일을 했어요. 장애인의 날 행사에 노래를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로 무대에 처음 섰고, 주변에서 등록까지 해 주셔서 전국노래자랑(2014년 4월)에 나갔어요. 운 좋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제 목소리를 좋게 봐주신 작곡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덕분에 작년에 앨범이 나오게 되었구요.
  기자: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특별히 있나요?
  오하라: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수화로 가사를 전달하면서 공연을 했는데, 무대까지 올라와 춤을 추며 제 노래에 호응해 주셨어요. 오하라 덕분에 희망을 갖고 간다며 안아주고 손잡아 주는 분들로부터 감동받고 힘을 얻었어요. 세상에 조금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며 무대에 오르는데요. 그분들로부터 더 많은 희망과 용기를 받게 되죠. 감동으로 울컥할 때가 많아요.
  기자: 남편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매니저 역할도 하시며 자상하게 모든 일을 챙겨주시는 거 같은데요.
  오하라: 제가 마음을 열고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면서 흰지팡이에 의지해서 다니게 되었을 때, 길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남편은 그런 분들 중 한 명이었지요. 늘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나중에 이 세상 떠날 때, ‘이 여자 만나서 참 덕보고 살았네’하고 남편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빨래, 청소, 설거지 등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제가 하려고 해요. 가수로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남편이 해주는 많은 일에 비하면 얼마 안 되지만요.
  기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오하라: 자살 시도를 몇 번 하면서 자포자기하고 살던 어느 날 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어떤 느낌일까?, 가장 후회할 일은 무엇일까?’ 결국 떠오른 답은 ‘왜 사랑하면서 살지 못했을까? 왜 부모님께 좀 더 효도하지 못했을까?, 왜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것들이었지요. 그 중 가장 가슴 아프게 떠오른 것은 저 자신이었구요. 한 번도,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사랑해 본 적이 없었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하면 생을 마칠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됐어요. 제 자신이 불쌍하고 미안해서 엄청 눈물이 쏟아졌지요. 제 손을 꼭 붙잡고 밤새도록 미안해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살겠다는 마음이 아주 깊이 들었어요. ‘내가 단지 눈만 안 보였지 무엇이 부족한가, 열 가지 중에 단 하나가 부족할 뿐인데. 불행한 것도 불쌍한 것도 아니고 단지 불편한 것뿐인데.’ 그때부터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사랑해, 오늘도 수고했어, 아주 잘했어, 난 나인 게 정말 행복해’ 라고 되풀이했죠. 사람이 자기 자신을 정말 깊이 사랑하면 모든 게 감사하고, 타인도 사랑하게 돼요. 잘나면 잘난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모든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걸 이 세상 모든 분들께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는 이미 성공했고, 우리는 이미 그 자체로 아름답고,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자: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오하라: 사는 동안 행복과 사랑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만 하며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지나간 과거와 내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요. ‘일어날 일이 일어날 뿐이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그 모든 일에 감사하였는가’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물처럼 흘러가는 것. 어떤 것에도 너무 집착하거나 욕심내지 말자고 매일매일 마음에 새겨요. 그럼에도 탐심이 올라오고 아집이 생겨나요. 늘 알아차리고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제가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노래를 하건, 시낭송을 하건, 안마를 하건, 세상의 모든 분들과 사랑과 행복을 나누기 위함이에요. 앞으로 또 무엇을 할지는 알 수 없어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이에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기 때문에 빚진 것을 갚고 싶어요.
 
(2016. 4. 15. 제9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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