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 맹인독경 한마당’ 개최
대한시각장애인역리학회가 3월 25일,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에서 ‘2016 국태민안 맹인독경 한마당’을 개최했다.
대한시각애인역리학회(이하 역리학회) 강태봉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국가적 대소사에 맹인독경인들이 앞장서서 국태민안을 위해 독경을 행하였듯이,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국가 위기 앞에서 대화와 타협, 그리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안정을 되찾고 궁극적으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독경을 행하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또한, 본 행사는 성북구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장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국태민안 기원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고 역리학회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역리학회 회원들을 비롯,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 대한안마사협회 김용화 회장 등의 단체장들과 지역 주민을 포함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독경의식 시현은 독경인 7명이 1시간 40분간 진행했으며, 중간의 독경 해설은 관중이 독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독경 중 순 우리말로 된 부분에서는 관중도 함께 내용을 음미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청했다.
일천여 년의 맥을 이어온 맹인독경은 평민에서 왕실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층문화의 하나로 발전해왔다. 고려사 세가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6년인 1280년에 처음 맹인독경인이 기우제를 실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로도 가뭄이 심할 때면 이와 같은 기우제가 행해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대다수 시각장애인의 직업은 첫 번째로 점복업, 두 번째로 독경업이었는데, 특히 조선 초기에는 국가가 맹인들에게 역학을 교육하고 독경하는 장소인 명통사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독경은 시각장애인들만의 독창적 문화로 자리 잡고, 국태민안을 위해 명통사에 때때로 모여 독경을 하고 가뭄과 홍수에 대한 기우제 및 기청제를 거행하면서 점차 국가를 위한 의식으로 발달했다. 애민애국의 정신으로 전통 민속신앙과 도교, 불교의 통합적 신앙으로 발전한 맹인독경을 거행함으로써 국가적 위기 극복에 공헌했던 것이다.
역리학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 맹인 독경’이 서울시 지방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대기 중이며 종목 지정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시각장애인 독경에 대한 보존, 계승 의무를 강화해 나아가야 하는데, 독경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모두 고령으로,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전수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맹인독경을 널리 알리고, 편견 및 인식개선을 위해 꾸준히 홍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2016. 4. 15. 제95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