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쿠팡에 재택근무요원으로 취업
시각장애인 4명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주)의 물류센터 관리부문 자회사)에 재택근무요원으로 채용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북부지사(이하 공단)와 일산직업능력개발원(이하 일산직능원),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쿠팡)가 협력하여 진행한 산학연계 훈련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시각장애인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
일산직능원은 훈련생 모집과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공단은 보조공학기기(센스리더 프로그램)를 지원하여 장애인 재택근무요원들의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쿠팡은 직원들이 실습 상대자가 되고 현업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제공하여 직무 적응력을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공단의 전철민 주임은 “보조공학기기 중에 시각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있어 충분히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해피콜 업무를 추천했으나, 쿠팡 측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무를 개발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새로운 직무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산직능원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는 직업능력개발원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인 특성화 훈련을 하는 곳이다.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뿐 아니라, 한글, 엑셀, 센스리더 프로그램 등을 배울 수 있고 홈페이지 제작법도 익힐 수 있다. 웹 정보접근성 컨설팅 분야 취업을 목표로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을 담당한 정종규 교사는 “쿠팡 업무가 센스리더를 바탕으로 주로 엑셀 프로그램, 카카오톡 PC버전을 사용해서 하는 일이라 전맹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원래 교육하던 내용 중에서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보다 심화하여 집중적으로 5주 동안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취업한 시각장애인들은 다른 재택근무 사원들에게 전화하여 업무 상황 등을 확인하고, 계약직 전환 관련 업무 일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업무를 한다. 근무 시간은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이며, 중간에 30분 휴게시간이 있다. 업무 지시나 출퇴근 보고 등은 모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다른 사원들과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하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하게 된 김 모(남, 27세, 전맹) 씨는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이제 한 달쯤 지나니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일산직능원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실제 업무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전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데, 쿠팡을 시작으로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전맹이 취업할 수 있는 이런 재택근무 형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본지는 제1027호(2019년 6월 15일) ‘시각장애인의 1대1 한국어 회화 강사 일자리 창출’ 기사로 시각장애인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소식 역시, 시각장애인의 직업 영역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고 고무적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여정에서, 기업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쿠팡의 관심과 노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 7. 15. 제102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