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 연주한 시각장애 첼리스트 김민주 씨
지난 6월 UN 뉴욕본부에서 열린 ‘제12차 UN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부대행사에 첼리스트 김민주(여, 20세, 전맹) 씨가 무대에 섰다.
4년 전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예고에 합격하여 화제가 됐던 소녀는 이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으로 성장하여 의미있는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은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가 외교부를 통해 초청받아 진행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뷰티플마인드’ 상영 후, 첼로와 기타 연주가 이어졌다.
“첼로와 기타로 함께 연주한 아리랑이 특히 반응이 좋았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지만, 저에게 정말 의미있는 연주로 남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어요.”
김민주 씨가 소속된 ‘뷰티플마인드’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전 세계의 소외된 이웃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다. 김 씨를 10여 년 전부터 지도한 이화여대 배일환 교수가 2006년에 설립했다. 뷰티플마인드 산하 기구로 뮤직아카데미가 있는데, 장애가 있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비장애 학생들에게 무료로 음악 교육을 한다.
영화 ‘뷰티플마인드’는 뮤직아카데미 학생들이 2018년 초부터 여름까지 보낸 시간을 기록했다. 10세부터 30세, 천재부터 노력파, 장애인부터 비장애인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서로의 차이에 귀 기울이며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뮤직아카데미의 무료 음악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예비 뮤지션들이다.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김 씨는 처음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는 무슨 스토리가 있겠나 싶었는데, 편집을 잘 해 주셔서 잘 나온 거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김 씨는 그동안 본인이 교육을 받아 온 뮤직아카데미에서 이제는 후배 단원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다.
“연습하는 파트 부분을 가르치는 것뿐인데도 쉽지 않아요. 저를 지도해 오신 선생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어요.(웃음) 보람을 느끼기도 하구요.”
누군가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 씨. 이제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지 기대된다.
(2019. 8. 1. 제103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