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시각장애인들
오는 2월, 신학과 경영학 분야에서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김호경(남, 55세, 목사) 씨와 허용현(남, 28세, 영광모바일점자도서관 직원)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호경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신학대학원에서 목회와 선교 박사학위를 받는다. 논문 제목은 ‘선교적 교회론의 관점에서 본 시각장애인 선교 접근에 관한 연구’로, 교회가 세상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선교적 교회론에서 찾고자 선교적 교회론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이를 시각장애인 선교에 적용시켰다.
성경에 나타난 장애인의 이해를 신학적 관점에서 연구했으며,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의미를 장애 신학적 관점에서 바로잡고 분명히 할 필요성을 느낀 김 목사는 본 논문을 통해 주체적인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서 장애인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목회학,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을 각각 마친 그는 “20여 년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목회에 전념할 생각이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으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 허용현 씨는 논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정성, 소비자 귀인, 몰입의 관계’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많은 이윤을 창출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해야 하며, 소비자는 사회적 공헌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나사렛대학교 점자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기술경영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도서관의 설계 및 구현에 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류재성(남, 46세, 서울맹학교 교사) 씨는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의학 분야의 박사 학위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의 논문 제목은 ‘치료안마수기가 만성 요통, 유연성 및 신경근 기능에 미치는 효과’로, 시각장애인 안마 수기가 요통에 미치는 효능을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에서 수기치료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한의학, 물리치료학 등은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데 시각장애인의 안마에 대한 논문은 없어서, 요통에 대한 안마수기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 안마에 대한 기초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20년간 재직해 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연구 논문도 틈틈이 작성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2016. 2. 1. 제94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