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공천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자치경찰연구소’ 문성호 소장(58세, 1급)이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시각장애인은 그가 처음이다.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문 소장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정균환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서 내무위원회(현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자치, 선관위, 경찰 분야 의정활동 보좌 업무를 한 바 있다. 이 기간동안 경찰을 상대하며 현안 및 문제점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찰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보좌관 생활을 마치고, 2001년부터 1년간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 법학과에서 경찰학을 연구하는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있다 귀국하여 ‘자치경찰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경찰연구학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자치경찰 전환, 경찰대학 폐지, 경찰노조 추진 등의 경찰 개혁 운동을 통해 시민을 위한 경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문 소장은 “행정과 교육 분야는 지방 자치인 반면, 경찰 영역은 그렇지 않다. 그러다보니 수십만 명이나 되는 경찰들을 직접 국회의원들이 감시할 수 없어 사실상 방치 상황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일선 지역 구 의회나 시, 도 의회에서 전혀 관여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경찰이다.”라며 경찰 관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선진국의 경우는 몇 십년 전부터 자치경찰을 해오고 있으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축인데, 우리나라는 자치경찰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므로 완전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경찰전문가로 활동해 오면서 느껴왔던 한계를 국회 진출을 통해 극복하여 자치경찰을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흙수저’를 대변하겠다고 국회에 들어가서는 결국 ‘금수저’ 대변자로 변질하는 의원들이 많다. 정치인들을 바꾸는 것이 정치 개혁이다. 기존의 정치인으로는 힘든 면이 있으므로 새로운 정치인들이 늘어나야만 한다. 부족하지만 정치 개혁에 일조하고자 한다.”라며 국회의원 출마 동기를 밝혔다.
문 소장은 요즘 유권자들에게 예비 후보로서 홍보활동 중이다. 공천 확정까지는 불과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경선 룰에 따라 최선을 다해 페어플레이할 것이며, 공천을 받을 자신도 있다. 당선된다면 경찰 개혁에 힘쓰고, 시각장애인계를 대변하는 의정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다. 시각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각장애인으로서 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복지 등을 위해서 한국형 온세복권(스페인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복권)을 시행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며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2016. 2. 15. 제94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