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만드는 보행용 내비게이션, 이번에는 다를까?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보행용 내비게이션이 구글에서 개발 중이라고 한다. ‘매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길안내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형태로 완성될 예정이다.
매빌리티는 시각장애인이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쉽고 안전하게 길안내를 받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과 메뉴 구성, 기술 완성도 모두 신경 쓴 모습이다. 메뉴는 최대한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첫 화면은 불필요한 버튼을 없애고 흰색과 밝은 회색을 적용해 저시력인 이용자도 손쉽게 메뉴를 구분하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을 열고 화면을 두 번 연속 누르면 즐겨 이용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음성으로 메뉴를 불러내고 다시 하위 메뉴로 찾아 들어가는 난관을 없애고,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즐겨 오가는 경로를 불러내도록 한 모습이다.
매빌리티 길안내의 핵심 기능은 ‘라이트하우스’다. 이용자는 어느 화면에서든 두 손가락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길안내 모드로 들어설 수 있다. 폰으로 원하는 방향을 가리키면, 앞쪽 건물이나 도로 등 장애물 정보를 실시간 스캔해 음성으로 알려주고 거리도 측정해준다.
‘턴바이턴(지도를 이용한 교통안내 서비스)’ 방식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매빌리티는 경로를 이탈할 땐 곧바로 진동으로 경고하고, 언제든 현재 위치를 저장하거나 다른 이에게 전송할 수 있다.
‘대중교통 히치하이커’ 기능도 있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곧 도착할 버스를 알림창으로 띄워준다. ‘330번 버스’란 안내와 함께 예상 도착 시간과 ‘호출’ 버튼을 띄워주는 식이다. 이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승차 호출을 미리 보내준다.
매빌리티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구글의 설명대로라면 정말 기대되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보행 내비게이션(블라인드스퀘어, 걸음길 도우미 등)이 사용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전문가에 의하면, 정확하지 못한 보행자용 지도 데이터, GPS 위성 신호의 오차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이용자가 정보를 받고 방향을 가늠하는 인지 부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미국, 일본 등)의 경우, 도로가 바둑판 모양으로 반듯하고 찾기 쉬운 형태로 되어 있어 음성 나침반만 있어도 어느 정도 길찾기가 가능한 반면, 우리나라 도로는 사선이나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내비게이션 적용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한 ‘교육지원 서비스’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라고 한다. 외국의 경우 신제품이 출시되면 그와 관련된 교육이 충분히 실시되어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나 프로그램은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개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개발자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과 사용자 욕구를 이해하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들은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구글의 새로운 내비게이션은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여 만족도 높은 제품으로 출시되기를 기대한다.
(2015. 10. 15 제93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