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시대, 새로운 직업 기회 될까?
라디오는 안 들어도 팟캐스트는 듣는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멀티태스킹과 다양한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을 주는 팟캐스트는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라는 것.
팟캐스트(pod cast)는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으며,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구독 등록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관심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팟캐스트는 2005년 처음 몇몇 블로거에 의해서 알려지게 되었고 2011년 ‘나꼼수’ 이후로 팟캐스트가 대중화 되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 ‘팟빵’과 ‘이지팟캐스터’가 있으며, 뉴스 및 정치, 도서, 영화, 어학, 음악,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에 6,000여 개 이상의 방송이 있다.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한 팟캐스트(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오던 문화관광부 산하 KTV 국민방송이 방송 진행자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일이 있었다.
KTV 국민방송은 2014년 4월 인터넷 라디오를 개국하여 2014년 6월 30일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팟캐스트’를 제작해 왔다. 시각장애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이하 KBIC)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정책 홍보 및 영상해설 등 맞춤형 정보를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전해왔다. KBIC 권순철 대표와 이창훈 씨가 정규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KTV 인터넷 라디오의 책임프로듀서가 바뀜에 따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팟캐스트’는 별다른 이유도 알리지 않은 채 전격 폐지되고 말았다.
이에 콘텐츠의 제작을 도와오던 KBIC는 10월 19일 성명서를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졸속으로 본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한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시각장애인 권익보호와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한 홍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협약(양해각서)까지 맺은 상황에서 본 프로그램을 아무런 절차 없이 전격 폐지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권순철 대표는 “담당 피디가 교체되면서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던 점이 작용한 것 같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 이제 1년 조금 넘었는데, 아무런 설명없이 이렇게 갑자기 폐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성명서가 발표된 다음 날 KTV에서 ‘폐지가 아니라 잠정 중단’이라고 해명하기는 했으나, 프로그램 진행자인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도 안하고 중단 기간에 대한 언급도 없는 상황에서 폐지가 아니라 중단이라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며 프로그램 재개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실 대부분의 팟캐스트 진행자에게는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 간혹 인기있는 팟캐스트는 광고를 통한 수익금이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도다. 권순철 대표의 경우는, KTV와 계약을 통해 공동 제작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었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방송인이라는 또 다른 직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현재 KBIC의 팟캐스트 진행자는 권순철, 유석종, 이창훈 세 명이다. ‘유석종의 토킹풀이’를 진행하고 있는 유석종 씨는 “팟캐스트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직접적인 경로는 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우다보면 그것을 통해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 팟캐스트는 단지 경로일 뿐이며, 시각장애인들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외부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팟캐스트 진행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은 소득이 없어 안정적인 직업으로서의 의미는 없지만,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팟캐스트가 사업성이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현재는 100% 무료지만, 추후에는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통신과 방송을 결합해 인터넷 회선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송매체)과 팟캐스트가 방송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각장애인에게도 열려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5. 11. 1 제94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