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스쿨 사상 최초의 시·청각 중복장애 변호사
시·청각 중복장애를 지닌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벤 기르마(여, 27세)는 선천적으로 시·청각 중복장애인으로 태어났다. 그녀의 오빠 역시 시·청각 중복장애인이다. 두 남매가 어렸을 때, 아프리카 소국 에리트리아에서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사를 했고, 그녀는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기르마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비영리단체 ‘장애인 권리 옹호’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이곳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데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싸우고 있다.
그녀가 변호사가 되기로(그래서 로스쿨에 입학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의 교육과 법학분야 학위가 직장을 구하는데 있어서 유연성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로 하여금 변호사라는 꿈을 갖게끔 영감을 줬던 것은, 그녀의 장애인 제한된 시각과 청각이었다.
시·청각 중복장애인이었던 그녀는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다른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고, 그 결과 굉장히 강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결국 변호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자질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재학시 식당에서 겪은 문제는 그녀가 미국장애인법에서 제공해 부여된 시민의 권리 보호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다. 그녀는 어떤 음식을 배식받고 싶은지 말하지 못한 채,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을 그대로 먹으며 지냈다. 급식제공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통해 급식메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매니저는 종종 메일 보내기를 잊거나, 보내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꺼려졌지만 자신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후에 장애를 가진 다른 학생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급식제공 매니저에게 이러한 편의는 미국장애인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임을 주장하며 급식메뉴를 메일로 보내는 행위는 자신과 내년에 입학할지도 모를 또 다른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해 즉각 개선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에게 시민권법을 강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줌과 더불어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그녀는 장애인 권리 옹호에서 미국장애인법에 명시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녀는 법률이 자신에게 성공할 기회를 줬듯, 법률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미국장애인법 제정 25주년 기념 행사로 백악관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기르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마법을 통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이 제공하는 여러 기회와 미국장애인법의 어렵게 얻은 힘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더불어 그녀는 “자신을 한 공동체의 일부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사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음을 강조한다. 더 결속되어 있다면, 우리는 서로 더 많이 돕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그리고 기르마는 “더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인식하고, 그들과 자신에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각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면 우리는 더 굳건한 공동체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BBC 뉴스에서 발췌 번역)
(2015. 12. 1. 제94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