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최초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취임
9월 1일 중증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에 황화성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가 취임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복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평가 및 정책개발, 복지진흥, 자립지원, 재활체육진흥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황화성 원장은 “예전에 비해 사회도 많은 변화가 있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많이 변했으나, 아직도 장애인 당사자로서 불편하고 고통스럽다”며, 그 원인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장애인들이 중심적으로 정책을 수립한 탓에 장애인 당사자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로 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수립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사회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직업재활 및 일자리창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장은 20대 후반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늦은 나이에 인천 혜광학교를 졸업한 후 침술업에 종사했다.
“안마사 자격증을 갖고 침술업을 하면 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의료법에 저촉되는 것이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침술업 간판을 내리고 수기요법이나 안마를 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 부당성을 알리고 침 시술권 확보를 위해 활동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 된 이후 대한안마사협회 충남지부장,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충남도의원,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6년 충청남도 의원이 된 후 2007~2009년에 자치법규 분야에서 우수의원으로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충청남도 장애인가족지원 조례’, ‘충청남도 여성장애인 출산 및 영아양육지원 조례안’ 등 6건의 조례 제정을 이끌어낸 공로가 인정된 것.
“6건 모두 장애인 관련 조례입니다. 이전엔 충남에 장애인 관련 조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당사자이다 보니까 꼭 필요한 부분을 알고 있었고, 지역의 자문 교수단을 위촉하여 교수들과 협의를 하여 발의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계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기대하며 겸직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먼 훗날 후배들이 황화성이라는 선배가 우리 세상을 바꿔놔서 지금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황 원장은 “점자새소식 독자들도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2015. 9. 15 제93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