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사 협동조합 “맑은손 공동체”, 테헤란로에 2호점 연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참손길 지압힐링센터’는 조금 특별하다. 대개의 안마원과 달리,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 ‘맑은손 공동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조합원 가입을 희망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늘어나면서 사당점에 이어 강남구 테헤란로에 2호점을 열게 됐다.
맑은손 공동체는 ‘떳떳하고 안정된 일자리에서 일해보자’는 뜻을 갖고 모인 10명의 안마사들이 설립했다. 안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비시각장애인들의 불법 대규모 프랜차이즈 성행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함이다.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경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의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장의 지출, 결산 내역을 공유하고 매장의 마케팅과 프로모션 방안, 안마 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협동조합 교육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자기책임, 평등, 민주주의, 연대 등의 협동조합 핵심가치를 익히고 그 내용을 맑은손 공동체와 지압힐링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협동조합 정경연 대표(59세, 5급)는 “처음부터 협동조합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동문 안마사 10명이 사회적 기업을 꿈꾸며 창업을 시도했으나, ‘법인은 의료법상 안마원을 개설할 수 없다’는 난관에 봉착하였는데, 서울시에서 마을기업을 지원해 준다고 하여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2013년 6월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서울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은 후 12월 16일에 사당점을 문 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매장 임대 계약에서부터 홈페이지 제작, 홍보, 회계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었으며, 현재도 센터 관리와 2호점 개점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 대표 김기화 씨는 “센터가 저희의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리잡고 2호점도 성공적으로 운영이 될 때까지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센터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 걸림돌이 남아 있다. 마을기업 추가사업비 지원 과정에서 ‘마을기업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고, 서울시는 융자해 준 공간 임대료를 회수하겠다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 센터 사업자등록을 할 때 협동조합이 아닌 개인 이름으로 신고필증을 받은 게 문제가 된 것이다. 현행 의료법은 영리법인이 시각장애인을 고용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각장애인 ‘개인’만 안마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행자부는 “법을 어기면서 마을기업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센터 운영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밝히는 맑은손 공동체 협동조합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 첫째는 시각장애 안마사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다. 직영 안마원 설립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을 할 예정이다. 둘째는 안마사의 기량 향상이다. 안마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위해 ‘안마 아카데미’를 건설할 계획이다. 셋째는 많은 분들의 배려와 관심에 보답하고자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봉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맑은손 공동체가 더욱 발전하여 안마사들의 앞날이 이름처럼 맑아지기를 기대한다.
(2015. 10. 1 제93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