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화제거리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열린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서 화제가 된 뒷이야기들을 모아보았다.
최고령 선수는 카자흐스탄의 압둘라시트 아림카노프로 67세이다. 두뇌 스포츠인 체스에서 3승 1무 3패를 거두며 노익장을 보여주었다. 체스 종목 최연소 출전자인 서인호(19세, 한국)와의 48년을 뛰어넘은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고령 국가대표로 관심을 모았던 문광식(64세)은 비록 벤치프레스 7위(65kg), 종합 7위(312.5kg)에 그쳤지만, 3종목 9차 시기동안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반면, 대회 최연소 선수는 14세의 멕시코 칼라 패트리샤 오소리오 사라비아이다. 그녀는 육상 100m에 출전하여 13.16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경기대회에 두 개의 종목에서 모두 수준급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육상과 역도라는 전혀 다른 종목에서 모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바네사 머비(여, 30세, 전맹, 캐나다)가 그 주인공이다.
머비는 주종목인 여자 역도 95kg급 종합에서 은메달을, 벤치프레스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원반던지기(25.66m)에서는 개인 최고기록을 다시 썼고, 포환던지기에도 출전해 6위에 올랐다.
그는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비록 우리가 앞이 안 보일지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시각이 없어도 다른 부분을 통해서 충분히 습득할 능력을 지녔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더욱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과도 같다.”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12일 육상 경기가 펼쳐진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남자 원반던지기 시상식에 오직 한 선수만 참가했기 때문이다. 해당 부문 출전선수가 단 두 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대회 규정에 따라 은메달, 동메달 없이 1위 선수에게만 금메달을 수여한 것이다.
이러한 ‘나홀로 시상식’은 참가선수 부족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금메달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속사정을 아는 현장의 반응은 달랐다. 금, 은, 동 3명이 올라서는 다른 시상식보다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대회 관계자들 역시 시상식에 한층 신경을 썼다.
주인공 케빈 브루사드(25세, 미국)는 4회 대회였던 지난 터키 대회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디펜딩챔피언이다. 당시는 경쟁자가 많았다. 즉, 원래부터 이 부분 세계 최강자로서, 경쟁자가 적어 쉽게 우승하는 선수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날 결과인 44.47m는 그의 개인최고기록이었다. 터키 대회보다 더 나은 기록으로, 경쟁자가 단 한 명밖에 없지만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1년 전, 심각한 등 부상으로 3개월 간 아예 훈련을 하지 못했고, 대회를 6주 앞두고 다시 한 번 부상이 도지는 역경이 있었으나, 이를 보란 듯이 극복했기에 ‘나홀로 시상식’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2015. 6. 1 제93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