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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의 초대학장 김현영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11-14 오후 5:20:47

조회수 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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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의 초대학장 김현영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11-14 오후 5:20:47 (조회 : 4571)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의 초대학장 김현영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생활을 목표로 하는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이 오는 28일 대덕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 495-6) 교육장에서 문을 연다. 장애인자립생활대학이 설립된 것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이번이 전국에서 세 번째다.
  장애인자립생활대학은 자립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해결을 돕고 중증장애인이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다.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은 1년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되며, 직업훈련과정・동료상담・권익옹호・주택보수 등 자립생활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행정실무는 물론 자립생활 시 필요로 하는 인문학도 배우게 된다.
  교과 과정은 장애학, 자립생활론, 현장실무론, 의사소통론, 동료상담론, 인문학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졸업 후 수료증을 받게 된다.
  김현영(시각장애 1급, 53세) 초대 학장은 “앞으로 인허가를 받아서 정규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생활에 대해 공부하면서 잠재능력을 알게 된다는 것과 중도장애인의 경우 실무를 익힘으로써 직업이나 진로 선택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세워질 수 있었는데, 그 중 김현영 학장은 물심양면으로 열정을 쏟아부은 ‘중심인물’이다.
  그는 학교 설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자립생활센터의 소장・공무원・장애인 당사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림의 떡”, “시기상조”라는 말로 의욕을 꺾는 일도 많았다.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당시 대전시에서 예산 지원 약속을 받았지만, 추후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해 좌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립생활대학 설립의 꿈을 버리지 않은 것은 그에게 ‘새로운 길’이자 ‘희망’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김현영 학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에서 발레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병원에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판정을 받고 강단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제가 장애를 수용하게 된 것은 7년 전 즈음이에요. 시력을 잃고 3~4년 정도는 제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장애로 인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좌절감이 컸고 그래서 방황했죠….”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가족들과 지인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응원이었다.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용기를 얻고 재활교육을 받으며 재기를 꿈꿨다. 그렇지만 으레 다른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맹학교나 수련원을 거쳐 안마사가 되고 싶지는 않았던 그는 ‘자립생활’이라는 개념에서 그 길을 찾았다.
  기존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당사자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들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이후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서울의 한국장애인자립생활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대학설립의 꿈을 품게 됐다.
  그렇게 품었던 꿈을 이루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했던 그의 모습에 대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 회장은 “우리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인프라가 구성되지 않아 못하고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또 다른 자립생활센터 소장은 넓은 교육장을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로써 희미하게나마 그의 노력은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김현영 학장은 “목표를 이루게 되어 기쁘지만, 이제 작은 씨 하나를 뿌린 느낌이라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른 장애인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이다’라고. 사람은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장애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부한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2014.11.15 제9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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