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응시 기회의 평등, 드디어 이루어져
금년 8월부터 토익시험에서 시각장애인용 점자자료 제공이 연 4회에서 연 18회로 확대된다.
토익시험은 현재까지 월 1회 이상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시험지는 연 4회만 제공돼 시험 응시 기회에 있어 차별을 야기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은 토익 시험 점수가 필요한 취업이나 진학 등에 있어서 원하는 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문제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왔다.
토익 응시 기회의 평등 문제는 2012년에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시각장애인들의 산행 후 간담회 자리에서 문 후보가 “시각장애인들은 평생 동안 4번의 기회밖에 없다고 들었다.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지게 된 것이다.
문 후보에게 이 같은 사연을 전한 것은 당시 성균관대 교육학과 4학년 서 모 씨로, 그는 국내 토익 주관사인 ‘YBM한국토익위원회’에 부당함을 수차에 걸쳐 건의했지만 “토익 시험 개발사인 미국 ETS가 점자 시험 폼을 4개밖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책임회피성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본지는 한국토익위원회 측에 문의하여 이를 점자새소식 제868호(2012년 11월 1일자)에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토익위원회 김희준 홍보 차장은 “2008년 11월부터 매년 2회(4월, 11월) 전맹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로 토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매회 시험 문제를 새롭게 출제한다”면서 4번의 응시기회 제한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전맹 시각장애인들의 응시 기회 확대를 위해 개발 기관인 ETS와 추가 시행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시각장애인용 점자자료 제공이 연 4회(2월, 4월, 8월, 11월)로 확대됐다. 그러나 비장애인의 경우 매월 1회의 추가 운영횟수를 더하면 총 18번의 시험 응시(2014년 기준)가 가능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7월 22일,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YBM 한국토익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해당 사항을 질의하는 한편 시정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에 YBM측도 “TOEIC 점자 문제지 제공기관인 ETS와의 장기간에 걸친 협의를 통해 8월 9일(토)에 실시되는 정기시험부터 점자 시험을 매회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당 위원회는 장애를 가진 수험자의 응시 환경 개선 및 편익 도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강원 팀장은 “시각장애인이 겪는 불편과 차별을 사후에라도 적극 시정한 YBM 측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연구소는 토익 시험 이외에도 시험 응시 기회에 있어서 차별을 겪는 사안에 대하여 시정을 위하여 적극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2014.09.01 제91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