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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노영관 대표, “보조공학기술은 기회를 의미”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06-18 오전 9:55:08

조회수 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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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노영관 대표, “보조공학기술은 기회를 의미”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06-18 오전 9:55:08 (조회 : 3775)

노영관 대표, “보조공학기술은 기회를 의미”

  올해도 어김없이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이 시작되면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카탈로그의 보급목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업체로 선정돼 한글 윈도우 아이즈, 스노우, 리드이지무브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보조공학기기 시장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네오엑세스’를 방문했다.
  네오엑세스의 노영관(37세, 1급) 대표는 2011년 2월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힘스인터내셔널과 보이스아이에서 근무했었다. 보조공학 시장은 마케팅 장벽 및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고, 시장 자체도 작아서 신규업체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회사와 그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저는 사용자 관점에서 제품이나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기반을 닦아서 매스마켓(거대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이윤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다보니 그러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회사의 이름 ‘네오엑세스’에 잘 반영돼 있다. 기존과는 다르게 혁신한다는 의미에서 ‘Neo’와 접근성을 뜻하는 ‘Accessibility’에서 음차를 해온 ‘네오엑세스’는 ‘현재의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매스마켓에서 소외된 장애인 및 노인층을 위한 정보접근수단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창업은 쉽지 않았다. 대학에서 금융과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기술과 아이디어 모두 갖고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자본’이 문제였다.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어렵사리 자금을 마련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고질적인 악성 적자가 아닌 제품 개발을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진입문턱도 높기만 했다. 타 회사에서 전담인력 5명을 투입해서 1년 동안 개발하다 포기했던 작업을 완성시키고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지만 판매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진흥원에서 하는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사업에서 선정되면 최소한의 매출은 담보가 되는데, 당시엔 사실상 1인 회사 비슷하게 운영되다 보니까 2년 연속 탈락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회사를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의 비전에 공감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온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네오엑세스의 직원은 총 12명이다. 노 대표를 비롯하여 시각장애인 6명과 비장애인 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전체 직원의 반 이상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포도밭 주인에 관한 일화인데, (포도밭 주인이) 인력시장에 나가서 사람을 채용하거든요. 아침 6시, 9시, 오후 12시, 3시, 5시에 사람을 데려와서 일을 하도록 해요. 이 일화에서 제 관심을 끈 것은 오후 3시와 5시에도 인력시장을 서성이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는 겁니다.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이겠어요. 포도밭 주인이 계속 가서 사람을 데려왔다는 것은 수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그런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0장에서 그는 일자리, 즉 ‘기회’를 보았다. 그에게 보조공학기술은 두 가지 의미의 기회를 의미했다. 당사자들이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 일자리로서의 ‘기회’, 또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다른 이들에게 만들어줄 ‘기회’에 주목했다. 그렇게 순환되는 메커니즘을 짜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덧 지금의 회사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저희 회사의 목표는 규모를 키우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 직원과 비장애인 직원이 어울려서 일을 하면서 이윤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가치 있게 쓸 것인가에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각장애인이더라도 한국보다는 제3세계, 어른보다는 아이, 남자보다는 여자를 대상으로 사회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 집중된 지원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회사가 경제적으로 나빠지거나 기술이 퇴보되어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면 지원을 받는 이와의 관계가 끊어지게 되니 책임감을 갖게 되겠죠. 2014년에는 어떻게든 이 계획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2014.06.01 제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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