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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슈퍼맨 이동우를 만나다!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02-28 오후 5:17:32

조회수 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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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슈퍼맨 이동우를 만나다!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4-02-28 오후 5:17:32 (조회 : 3717)

슈퍼맨 이동우를 만나다!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오히려 감사하게 됐어요. 제 장애가 어마어마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장애를 ‘선물’로 칭하는, 이토록 긍정적인 사람은 누굴까. 바로 라디오 DJ와 재즈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개그맨 이동우 씨가 그 주인공.
  지난 달 19일, 본지는 명동 평화방송국에서 이동우 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한때 잘나가던 개그맨이었다. 1993년 SBS 개그맨 공채 2기로 데뷔한 뒤, 표인봉․김경식․홍록기․이웅호와 함께 틴틴파이브를 결성해 ‘로보캅’ 개그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또 댄스그룹으로 활동하며 ‘나의 고백’, ‘머리 치워 머리’ 등의 히트곡을 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무렵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행복을 시기라도 하듯 불행은 너무나 조용히 엄습해왔다.
  이전부터 극장이나 계단에서 넘어지고 물컵을 엎는 등의 일이 종종 있었지만 단순히 시력이 나빠졌다거나 부산스러운 성격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자신도 모르게 중앙선을 넘어서 운전을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찾아간 병원에서 자신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으며, 언젠가 모든 시력을 잃게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때가 결혼한 지 3개월이 됐을 무렵이었다.
  그러나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아내가 뇌종양에 걸렸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내는 한쪽 청력을 잃고 말았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는 것이 장난 같았고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금방이라도 삶을 포기할 것 같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딸 지우와 아내에 대한 사랑이었다.
  “수술을 마친 아내가 제게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을 눈에 담아 그것을 평생 기억하며 살라고 하더군요. 충격을 받고 그날 정신을 차렸어요. 바로 재활교육을 신청했죠.”
  그렇게 그는 흰지팡이를 짚고 2009년에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큐프로그램에 출연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평화방송 라디오 <이동우, 김다혜의 오늘이 축복입니다>의 DJ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3년, 그는 ‘슈퍼맨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힘든 이 시기에 사람들이 제 도전을 통해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슈퍼맨 프로젝트’의 첫 번째 도전은 작년 10월에 열렸던 <2013 ITU 통영 트라이애슬론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철인3종 경기라고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하기 위해 그는 5개월 동안 하루 평균 5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그는 4시간 21분 34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경기 당일보다 훈련할 때가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강 둔치에서 사이클 훈련을 하던 중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벽에 들이받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자전거가 완전히 부서져 간담이 서늘해졌다고. 그밖에도 연습 중에 생긴 족저근막염이 아직도 낫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재즈 정규 앨범 발매였다. 라디오 방송의 게스트로 나온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당신은 꼭 재즈를 해야 한다. 재즈를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를 설득했다. 그렇게 시작한 재즈 공부는 2년이 지나 ‘Lee Dong Woo Smile Turning To Zazz’ 앨범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첫 단독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그는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가 직접 기획․구상하고 주인공을 맡은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이 이번 달 8일에 막을 올린다.
  ‘내 마음의 슈퍼맨’은 왕년에 연기파배우로 이름을 떨쳤으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 모든 꿈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성구(이동우 분)에게 어느 날 10살 된 딸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다. 자전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자신의 딸 지우를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작품이라고.
  “총각이었다면 이런 연극을 구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궁극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다 보니 이를 극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우 씨는 이 연극으로 ‘슈퍼맨 프로젝트’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되지만,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삶은 짧습니다. 어이쿠 하는 사이에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관절이 녹슬게 돼요. 그때가 되어서 내가 왜 용기 있게 살지 않았을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해도 늦습니다.”


(2014.03.01 제9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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