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이료교육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지난 9월 30일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시각장애 이료교육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최동익 국회의원, 유기홍 국회의원, 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장,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장, 이유훈 전국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 회장을 비롯하여 여러 시각장애학교장들과 시각장애복지관장 등 여러 내빈들과 시각장애 이료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함께했다.
개회식에서 최동익 의원은 “이료교육이라는 부분은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시각장애인에게 직업을 갖게 해준 복지적․교육적 의미가 있다”며,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직업을 구현하고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세미나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기념사를 남겼다.
심포지엄은 캘리포니아주립 시각장애학교 스튜어트 H. 위튼스타인 교장과 일본 쓰쿠바대학교 토리야마 요시코 교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들은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의 ‘시각장애교육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이끌어 나갔다.
기조연설에 이어 김영일 국립장애인 도서관 관장을 좌장으로, 조성재 대구대학교 교수의 ‘우리나라 시각장애 이료교육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발제와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조성재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이료교육의 시작과 역사적 변천 과정, 우리나라 이료교육이 당면한 현안, 향후 이료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망했다.
그는 현재 이료교육의 문제점으로 ▶진로지도에 부적절한 교육과정 ▶학습 준비도에 부적합한 이료교육 내용 ▶맹학교 성인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의 어려움 ▶안마사의 낮은 학력 수준 ▶안마수련원의 열악한 교육여건 ▶이료교사 양성 제도와 이료 관련 연구기반 부재 등을 지적했다.
또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향후 우리나라 이료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맹학교 고등부의 일반계열 전환, ▶맹학교 전공과 중심의 안마사와 안마침사 양성 ▶안마수련원의 개편 ▶이료대학 설립과 이를 근간으로 하는 ‘국립시각장애인기술대학교’ 추진 ▶이료교사의 실력 제고와 양질의 이료교과서 개발을 위한 조치 강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대체적으로 발제자의 제안에 동의를 표하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최두호 한국이료교육학회 회장은 “진로지도 쪽은 선제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어서 발제자의 견해에 조건부 동의한다”고 말했다. 맹학교 고등부를 일반계열로 전환하는 것은 안마사 양성제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고등부에 그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이원화되어 수기안마사는 고등부에서, 안마침사 내지 이료사는 전공과 이상의 교육과정에 편입될 것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
나응문 대한안마사협회 부설 안마수련원 교사부장은 “현행 교과서에서 우리말 용어에 한자식 표현을 덧붙여서 예전에 사용하던 한자어 용어를 괄호 안에 기입할 것”과 “현행 교과목을 일부 통폐합하여 중복되거나 상이한 내용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교육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제언을 했다.
진창원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교육연구사도 발제자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지만, 맹학교 고등과정 일반계열 전환에 대한 주장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전공과 중심의 안마사 양성에 관해서도 견해 차이를 보였는데, 그는 “현행 3년제 이료전문학사학위 취득과정인 학점인정 이료 전공과는 존속․발전시켜야 하고, 안마사 양성과정은 2년제로 별도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용구 한국장애인개발원 직업재활부장은 안마의 고급브랜드화와 안마업의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 등 안마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김영일 좌장은 “앞으로의 100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기로에 오늘 서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100년 후 우리 후손들이 2013년도 시각장애인들은 좋은 결정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와 공익적 신념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2013.10.15 제89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