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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옛날 옛적에…” 구연동화로 꿈을 키워주는 박정숙 씨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3-06-28 오후 6:05:05

조회수 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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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옛날 옛적에…” 구연동화로 꿈을 키워주는 박정숙 씨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3-06-28 오후 6:05:05 (조회 : 3978)

“옛날 옛적에…” 구연동화로 꿈을 키워주는 박정숙 씨

  처음, 본지에서 동화구연가 박정숙(여, 42세, 1급) 씨에게 연락했을 때에는 인터뷰를 거절당했다. 시각장애인 동화구연가 중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만큼 반드시 인터뷰하고 싶다고 거듭 요청하자 그제야 그는 멋쩍은 듯 웃으며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인터뷰할 만한 사람이 못되는데….”라고 말하며 입을 뗐다.
  인터뷰 내내 “동화구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별 거 아닌 일”이며,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던 그였지만, 사실, 그는 정안인들을 제치고 동화구연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있는 실력자다.
  그가 동화구연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4년이었다. 안마사로 일하다가 텔레마케터로 이직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다가 혹시 말을 많이 해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길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하상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동화구연 지도사 수업을 받았다. 동화구연은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고, 다른 사람보다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는 그해 가을, 색동회의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해 정안인들을 제치고 입상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동화구연가로서 활동하며, 복지관의 장애인식개선 사업에 참여하여 유치원, 어린이집 등지에서 동화구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동화구연을 하는 일은 교육을 받았을 때나 대회에 나가서 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동화구연 지도사 양성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건만 실전에서 필요한 노하우 등은 전혀 배우지 못했기에 당혹스러운 일 투성이였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부끄러워요. 실제 공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그저 동화만 들려주고 남는 시간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쩔쩔맸었죠.”
  게다가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직접 찾아가 공연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정안인들과는 달리 시각장애인인 그녀는 복지관의 장애인식개선 사업이 아니고서는 공연 기회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동아줄이 되어준 것은 <색동회 회원들>과 <인터넷 방송>이었다. 색동회 회원들은 그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고 공연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 등을 알려줬다. 또 동화구연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한 인터넷 방송은 PD의 눈에 띄게 되어 MBC, EBS 등 공중파 방송과 제3라디오 출연기회로 이어졌다. 이 때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과도 인연이 닿아 서울, 경기에서부터 통영,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공연 무대를 돌아다니며 동화구연을 하게 되었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긴장이 돼 무대공포증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공연 내내 들리는 박수 소리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리에 너무너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시각장애인 동화구연가가 나오길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동화구연 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에서 실제 일자리 연계 및 홍보 등 사후서비스 보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동화구연가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실력을 갖추기만 한다면 선생님 대우도 받고 더 당당하게, 그리고 보람을 느끼면서 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동화구연가가 되고 싶은 시각장애인이 있다면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고 실전에서 직접 익힌 노하우들을 모두 전수해줄 생각이에요.”


(2013.06.15 제8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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