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의지로! 한강을 정복한 시각장애인들
지난 7월 6일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제7회 장애인 수영 한강 건너기 대회’가 열렸다. 2007년 시작돼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강을 건너면서 어울리고 소통하며 즐기는 대회로 진행됐다.
서울시장애인수영연맹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200여 명의 장애인이 참가했고, 이중 시각장애인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수영 회원 11명이 출전했다.
코스는 한강 잠실에서 뚝섬지구까지 이르는 1.6km와 5km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시각장애인들은 1.6km 구간에 도전했다.
무더위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은 노란 수모를 쓰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한강에 뛰어들었다. 비장애인들도 쉽지 않은 한강 횡단을 열정 하나로 도전한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은 햇살이 반사되어 빛나는 한강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수영으로 건강을 다진 시각장애인 조영관(남, 56세) 씨는 2008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조 씨는 출발 지점에서 제일 먼저 입수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강을 횡단했다.
1.6km을 완영한 조 씨는 “물의 속도가 빠르고 약간의 파도가 있어, 5년 전 참가했을 때보다 오늘이 2배는 힘들었던 것 같다”며 멋쩍게 소감을 밝혔다.
처녀 출전한 시각장애인 신재은(여, 50세) 씨는 수영 동호회 회원들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생애 처음으로 한강을 건너간다는 부담감에 입수하기 직전 신 씨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강물에 뛰어 든 신 씨는 “수영장과 다르게 한강은 물살이 있어 처음에 놀랐다”면서,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앞서서 가는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보니 차마 포기할 순 없었다고 한다. 이에 의지를 갖고 끝까지 완영했다.
비록 다른 시각장애인들보다 뒤늦게 도착했지만 한강 도하에 성공한 신 씨는 “수영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자신감도 없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완영하고 나니 보람도 있고 성취감도 크다”면서 뿌듯해 했다.
대회 첫 출전에서 힘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한강을 건너 당당히 완영 메달을 목에 건 신 씨의 미소는 그 어떤 금빛 메달보다 빛났다.
(2013.07.15 제885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