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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 대상 받은 시각장애인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3-05-15 오후 6:03:10

조회수 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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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자새소식]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 대상 받은 시각장애인
작성자 기획총무팀 작성일 2013-05-15 오후 6:03:10 (조회 : 3086)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 대상 받은 시각장애인

  지난 4월 25일, 시각장애인 이현아(여, 24세) 씨가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한 ‘제33회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에서 비장애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통령상(대상)을 받았다.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는 4월 8일부터 시작해 예선과 본선을 치른 뒤, 각 부문 1위 수상자들이 대통령상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 ‘대상 경연’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피리, 가야금, 대금, 해금, 거문고, 아쟁, 정가, 민요, 판소리, 작곡 등 10개 부문에서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예선과 본선이 치러졌다. 이현아 씨는 정가(시조, 가사 등에 음을 얹어서 부르는 노래) 부문에 참가해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본선에서도 실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정가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부문별 1위 수상자들이 겨루는 ‘대상 경연’에서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립국악원 김호성 원장은 “연주자 모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 특히 정가 부문의 경우 능숙함이 돋보인다”라는 심사평을 밝혔다.
  이현아 씨는 “이 상은 앞으로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상으로 생각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녀가 국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갓난아기 시절 의료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린 딸을 위해 사랑과 관심을 쏟았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5살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쳤고, 성악 레슨도 받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한국정가원 박종순 원장(당시 경기시조합창단 단장)으로부터 “정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시조에 음을 얹어서 노래를 한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죠.”
  그렇게 국악의 세계에 발을 들인 그녀는 중학교 3학년말부터 정가의 대가인 김병오(국립국악원 정악단) 선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찾아가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비장애 학생들이 한 곡을 배워 모든 가사와 장단, 꺾임 부분까지 완벽하게 부르기 위해서는 대개 2~3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현아 씨는 일주일에 한 곡씩 진도를 나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업 내용을 녹음한 것을 수없이 반복해 들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무척 재미있었어요. 어렸을 때는 이렇게까지 전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 길이 운명이라는,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의 음악적 재능은 노력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했다. 2004년에는 전국정가경연대회에서 국악예술고 학생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학생부 은상을, 2010년에는 일반부 은상을 거머쥐었다.
  국악학교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장애 때문에 좌절해야만 했던 그녀는 대학교에서만은 국악을 전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그러다 라디오에서 그녀의 사연을 접한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이 그녀에게 수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그리고 그녀는 당당히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대학생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이현아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관현맹인전통예술단에 입단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연습과 더불어 개인 음반을 출시할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쭉 계속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구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드릴 수 있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3.05.15 제8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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